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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황희찬, 7연패 안기고 특급매물로 비상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6.29 07:23 수정 2020.06.29 07:23

잘츠부르크 우승 확정 경기서 1골 1도움 ‘11골 11도움’

기량도 성장하고 ‘코로나19’ 환경도 황희찬 가치 끌어올려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 ⓒ 뉴시스

‘황소’ 황희찬(25·잘츠부르크)이 팀을 다시 한 번 오스트리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잘츠부르크는 29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서 킥오프한 ‘2019-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하르트베르크에 3-0 완승,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7연패를 확정했다.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도 황희찬은 1골 1도움으로 빛났다.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1-0 앞선 후반 8분 멋들어진 다이빙 헤더로 리그 11호골을 터뜨렸다. 불과 5분 뒤에는 강력한 슈팅에 이어 패트손 다카에게 패스를 내줘 골을 도우며 리그 11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리그에서만 11골 11도움(시즌 16골 21도움)을 기록, 잘츠부르크에서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우승컵을 안았다. 잘츠부르크에서만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한 황희찬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빛났다.


5년 전 수줍은 미소를 띠며 건너온 오스트리아 무대는 이제 황희찬에게 좁다. 이미 많은 빅클럽들이 황희찬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뒀다.


잘츠부르크 단장이나 감독도 황희찬과의 계약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혔다.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돼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도 이적료 등을 챙기려면 이번 여름에는 정리해야 한다. 잘츠부르크는 지난 시즌 황희찬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던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미나미노 다쿠미(리버풀)도 팔았다.


황희찬 역시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독일 분데스리가 등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레드불이 운영하는 잘츠부르크의 자매구단 격인 라이프치히 이적 가능성도 여전하다.


현지에서는 EPL 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지닌 황희찬은 EPL이 요구하는 파워와 스피드가 돋보이고 몸싸움도 즐긴다.


그 외에도 향상된 피니시 능력, 허를 찌르는 침투능력과 최전방 공격수,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기 도중 상대 전술 변화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맞춤형 전략을 펴는데 효과적인 다목적 카드라는 점은 그의 가치를 높인다.


지난 시즌에도 황희찬은 빅리그 여러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황희찬은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겨울이적시장부터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돌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판 다이크를 따돌리고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 ⓒ 뉴시스

한 시즌을 보내며 기량도 성장했지만 환경도 황희찬을 특급매물로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단의 수익 악화 등으로 ‘가성비’ 높은 선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10-10’을 달성한 황희찬의 가치는 지난 시즌보다 더 높아졌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아시아 선수 추정 이적료를 공개하면서 황희찬을 다소 저평가된 자원으로 꼽으며 1000만 유로(135억 원)로 평가한 바 있다.


어린 나이에 빅리그에 갔다면 벤치에 머물러 성장이 더딜 수도 있지만 오스트리아 무대를 택해 성장 속도를 키우며 유럽 스타일로 변해 어느덧 특급 매물이 됐다. 이제는 황희찬의 강점을 발휘하는데 적합한 빅리그와 빅클럽에 입성할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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