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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빚 많은' 주채무계열 28곳 선정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5.25 13:22
수정 2020.05.25 13:23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안정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군 28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KCC와 KG가 새로 포함됐고, 동원, HMM(옛 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말 금융권 신용 공여액이 1조6902억원 이상인 28개 계열 기업군을 2020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되는 신용 공여액은 1조6902억원으로 전년(1조5745억원)보다 7.2% 증가했다.


KCC는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를, KG는 9월 동부제철을 각각 인수하면서 인수자금 부담으로 주채무계열이 됐다. 반면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고,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 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되면서 제외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2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726개로 1년 전과 비교해 152개 늘었다.


계열별로 보면 삼성(659개), 한화(476개), SK(470개), CJ(450개), LG(429개), 현대자동차(368개), 롯데(323개)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다. 삼성은 계열사 수가 30개 줄었고, SK와 한화는 각각 56개, 50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전체 신용 공여액은 2381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8조1천억원 늘었다. 올해 주채무계열의 신용 공여액은 244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7천억원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등 상위 5대 계열의 신용 공여액은 119조9천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3조2천억원 늘었다. 5대 계열의 신용 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 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였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금감원은 "정성 평가 때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악화 부분은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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