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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中 출장 후 귀국...공장 방문-정부 관계자 면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5.19 15:54
수정 2020.05.19 15:55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현장경영...中 방문 첫 글로벌 기업인 '주목'

낸드 생산 첨병 시안 공장 방문...산시성 서기·성장과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2박 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19일 오후 귀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경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이 부회장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했고,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진표 작성과 간단한 발열 검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함께 동행한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과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이상 사장) 등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섰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대책 논의 여부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생하세요”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진료소가 마련된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 정부의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절차 도입 합의에 따라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으면 14일 의무 자가격리를 면제 받게 된다. 중국 입국 당시에도 이 규정에 따라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제품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번 중국 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현장 경영행보로 글로벌 기업인 중 첫 중국사업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길에서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산시성 시안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에서는 스마트폰·PC·서버 등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되는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현지 사업장 방문은 날로 치열해지는 반도체 경쟁 속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시안 공장 투자를 시작했다. 70억달러를 투자한 1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됐고 2017년부터는 총 150억 달러가 투입되는 2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공장 증설 관련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해 지난 3월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1단계로 일부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유효한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2공장 증설에 필요한 엔지니어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한 바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2월에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이뤄진 현장 방문에서 임직원들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이어 중국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와 만나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지 산시일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8일 후허핑 중국 산시성 위원회 서기와 류궈중 산시성 성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산시성 정부의 방역 지원에, 후허핑 서기는 사태 초기 삼성이 지역 주민들에게 방역물자를 지원한 것에 각각 감사의 뜻을 표하고 메모리·로직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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