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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민감한 시기' 중국 방문한 까닭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5.18 11:37 수정 2020.05.18 14:13

해외 유일 메모리반도체 기지 시안공장 1년여만에 재방문

글로벌 1위 낸드 강조 ...미·중 무역분쟁 재고조 속 주목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글로벌 경영 행보를 4개월만에 재개하며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으로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 발표로 미중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중국 서안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함에 따라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사업장 경영 행보는 지난 1월 말 설 연휴기간에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사업장 방문 이후 100여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현지 사업장 방문은 날로 치열해지는 반도체 경쟁 속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공장 증설 관련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총 15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2017년부터 증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삼성전자

지난 3월 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1단계로 일부 가동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유효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2공장 증설에 필요한 엔지니어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한 바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2월에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면밀히 살펴 높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약 39.5%로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증국 업체들의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해외 사업장 중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인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부는 최근 기업인 ‘패스트트랙(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 도입에 합의해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기업인들은 입국 후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도 중국에 입국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진 중국 방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에 대한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는 고강도 제재에 나선 것이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선언 등은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문제여서 메모리반도체인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방문과는 사안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싸고 계속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해외 경영 행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으로서는 미국과 중국 둘다 모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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