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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홈런 한 방에 3600만원 날렸지만 "1도 안 아깝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5.19 11:25 수정 2020.05.19 16:04

ESPN 국내 프로야구 미국 중계로 광고효과 ‘톡톡’

기아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가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홈런존으로 홈런을 날려 받게 된 신형 쏘렌토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기아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가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홈런존으로 홈런을 날려 받게 된 신형 쏘렌토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홈런 한 방에 3600만원 짜리 자동차 한 대가 날아갔다. 하지만 당사자인 기아자동차는 아쉬울 게 전혀 없다. 오히려 고맙다. 한국 뿐 아니라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막대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니.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기아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2구 15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터커가 날린 홈런포는 기아차의 신형(4세대) 쏘렌토가 전시된 홈런존을 맞혔다. 이 차는 ‘맞히는 사람이 임자’다. 기아차는 광주구장 외야 우측 잔디석에 ‘KIA 홈런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운드 없이 홈런존 내 차량이나 구조물을 맞히는 선수에게 전시 차량을 선물로 준다.


1년에 한 번 일어나기도 힘든 일이다. 그 동안 홈런존으로 타구를 날려 차량을 받은 선수는 기아 최희섭(2015년 4월 14일·3세대 쏘렌토), 두산 김재환(2014년 5월 27일·K5)과 오재일(2017년 10월 25일·스팅어) 등 3명에 불과했고, 터커가 네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선수가 홈런존으로 공을 쏘아 올릴 때마다 선물로 제공한 차량이 화제가 되니 기아차로서는 충분히 남는 장사다. 평시에도 그곳에 기아차의 주력 신차가 전시돼 있음을 일깨워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전시 효과가 희석될 수도 있었지만 대신 더 큰 반대급부가 있었다.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 미국에서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며 더 큰 시장에서 광고효과를 내게 된 것이다.


쏘렌토는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는 주력 차종 중 하나다. 아직 미국 시장에는 신형인 4세대 쏘렌토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되는대로 대대적인 론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터커의 홈런 한 방으로 현지 출시 행사 이전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게 됐으니 3600만원이 아까울 리 없다. 기아차에게는 스포츠 계열사인 기아타이거즈의 터커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현지 언론들도 홈런 경품으로 제공된 신형 쏘렌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맷 모나간 기자는 “전 메이저리거 터커가 기아 쏘렌토를 받았다.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보라”며 터커가 자신이 받게 된 자동차 앞에서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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