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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실적 악화에도 투자‧R&D에 '실탄' 대거 투입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5.19 05:00 수정 2020.05.18 17:32

현금성자산 감소 이례적 모습…1분기 3조1395억원

5G 설비투자 확대…“경쟁력 제고 긍정적 요인”

투자활동현금 70% 대폭증가 …연구개발도 일제히 늘려

SK텔레콤 직원이 기지국 점검에 나서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 직원이 기지국 점검에 나서고 있다.ⓒ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3사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설 투자와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와 R&D는 향후 이통사들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3조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큰 거래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주로 기업 운영, 협력업체 자금집행, 채무 상환 등에 쓰인다. 이 때문에 기업의 유동성과 관련이 깊다.


이통사들의 현금성자산 감소폭은 다소 크지만 유동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통신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매년 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통3사 현금성자산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데일리안 이통3사 현금성자산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데일리안

업체별로 보면 SK테렐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178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45.7% 급감했다.


KT는 지난해 1분기 2조765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1조6271억원으로 41.2% 줄며 뒤를 이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 늘어 3946억원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은 자회사들의 재무상태와 금융 상품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5G를 비롯한 설비투자(CAPEX)지출이 늘었던 것이 현금성자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계별로 봤을 때는 5G 시설투자 영향이 크다"며 "다만 연결의 경우 금융 상품 등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아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5G와 통신장애 예방을 위한 통신망 이중화 등 CAPEX에서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통3사의 투자 및 R&D 관련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실제 이들의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총 -3조5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늘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해당 법인이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활동을 위해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통3사 투자활동현금흐름 추이(자료 금융감독원).ⓒ데일리안 이통3사 투자활동현금흐름 추이(자료 금융감독원).ⓒ데일리안

이 중 SK텔레콤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2329억원을 기록해 180.4% 급증했다. KT도 -1조3749억원으로 32.6% 늘었고 LG유플러스는 -9387억원으로 55% 증가했다.


R&D비용도 일제히 늘었다. 1분기 기준 이통3사가 R&D에 지출한 돈은 총 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와 연구개발을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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