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보다 흥행 저조한 5G...'단독모드'가 답 될까
입력 2020.05.09 06:00
수정 2020.05.08 22:56
1년 간 5G 가입자 588만명...같은기간 LTE 대비 17% 적어
초저지연 통해 강점 부각...가입자 유치에 긍정적 효과 예상
이동통신업계가 5세대 이동통신(5G)의 단독모드(Standalone‧SA)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비단독 모드(NON-Standalone‧NSA) 대비 반응속도가 개선돼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등 5G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서비스 12개월 차를 맞은 지난 3월 기준 5G의 국내 가입자 수는 588만1177명으로 같은 기간(2011년 7월~2012년 6월) LTE 가입자 708만9093명 대비 17% 적었다.
이통업계에서는 5G가 LTE 대비 뚜렷한 강점이 부족한 것을 원인이라 보고 있다. 5G의 진가는 속도보다도 초저지연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활용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현재 NSA방식으로 LTE망에서 제공되는 5G 서비스는 이를 완벽히 구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반응성은 A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B라는 반응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데 5G의 반응 속도는 0.001초로 신경 자극을 뇌가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약 0.01초)보다도 짧다. 반응성이 짧아지면 원격수술과 VR 등 정밀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세간에는 5G가 LTE에 비해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는 표면적인 장점만 부각되는 면이 있지만 핵심은 초저지연(Low Latency)에 있다”며 “초저지연이 구현돼야만 5G의 활용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의 서비스에 느끼는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통3사가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5G 단독모드(SA)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SA모드가 상용화되면 서비스별 최적의 품질 보장 제공, 통신 지연 시간 최소화, 단말 전력 소모 개선 등이 가능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의 이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SA 모드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이 중 가장 최근에 테스트를 진행한 곳은 LG유플러스로 지난 5일 서울지역 5G 상용망의 기지국 장비와 신호패킷 처리 코어장비의 연동을 진행했다.
SK텔레콤도 지난 1월 상용망에서 5G SA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부산 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 에릭슨 등의 5G 장비를 이용해 5G SA 통신을 구현했다.
KT도 최근 5G SA 상용망 시험을 완료했다. 추후 SA 단말기 출시에 맞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의 핵심은 초저지연이며 SA모드의 활성화는 이를 극대화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5G 보급이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SA 상용화로 지연율을 개선한다면 LTE 대비 확실한 강점이 생길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서 체감할 수 있는 이점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