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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 불난 불펜 18실점...불편한 두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5.11 15:26 수정 2020.05.12 17:59

KT전 불펜 집단 붕괴 포함 5경기 9점대 ERA

불펜 에이스나 베테랑도 부족...12일부터 롯데전

두산 베어스 마무리 이형범(자료사진). ⓒ 뉴시스 두산 베어스 마무리 이형범(자료사진). ⓒ 뉴시스

올 시즌도 전문가들이나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 베어스가 무너진 불펜으로 고민에 빠졌다.


두산은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3-1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6회초까지 10-4로 크게 앞섰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고, 상대 실책 덕에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다.


선발 이용찬이 만루 위기에서 내려온 뒤 불펜 계투가 시작됐지만 줄줄이 무너졌다. 필승조 박치국-윤명준-함덕주에 이어 마무리 이형범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무려 6실점했다. 그나마 베테랑 이현승이 연장에서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간신히 이겼다. 이기긴 했지만 무거운 고민거리를 던진 한판이다.


144경기를 치르는 시즌 중 불펜이 붕괴되는 경기는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꼽힌 두산에서 시즌 초반 불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찝찝하다. 경기 전에도 두산 불펜은 4경기 12.2이닝 12실점했다. 이날 붕괴로 17.2이닝 18실점을 기록했다. 9점대에 이르는 평균자책점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선발진도 불안한 불펜을 상쇄할 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잠실야구장. ⓒ 뉴시스 잠실야구장. ⓒ 뉴시스

두산 베어스 성적을 놓고 걱정하는 것이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도 있다. 이제 고작 5~6경기 치른 시점에서 고민하는 것은 지나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두산도 불펜은 언제나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집단 붕괴라는 점은 분명 찝찝한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지닌 ‘불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처럼 불펜이 흔들릴 때 받쳐줄 베테랑도 부족하다. 쓸데없는 걱정이기를 바라는 두산팬들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개막 후 5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는 ‘1위’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롯데는 현재 팀 홈런 공동 1위(9개), 팀 타율 3위(0.295) 등 막강 타선의 힘을 뽐내며 상대가 불펜을 가동하는 경기 종반 뒤집기 승리를 잇따라 연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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