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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과도한 태영호·지성호 비난에 유감…"탈북민 혐오 부추겨"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5.05 00:10 수정 2020.05.04 21:43

여당 거센 비난에 태영호·지성호 사과 표명

통합당, 문제 인정하는 동시에 과도한 비난에 반격

김근식 "아무리 여야 으르렁거려도 넘어서는 안 될 선 있어"

조수진 "탈북민 혐오 유발하는 듯한 비난·인신공격 안 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좌)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우). ⓒ뉴시스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좌)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우).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두고 사실과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을 향한 여당의 공격이 쏟아졌다. 양 당선인이 사과의 뜻을 표했으나, 이들을 향한 공격의 강도가 과한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통합당 일각에서도 강도 높은 반발의 메시지가 나왔다.


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양 당선인을 향한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김부겸 의원은 두 당선인을 차기 국회 정보위원회 혹은 국방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 정보, 거짓 선전·선동으로 답례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자칫 탈북민 전체를 비하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통합당 인사들은 두 당선인의 잘못된 분석이 가져온 혼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도가 지나친 발언들에 대해 강력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분석이 결과적으로 틀렸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이렇게 심하게 몰매를 가하고 조리돌림까지 하는 건 더 악랄하고 부적절한 정치공세"라며 "김정은 유고논란에 대한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마치 탈북민 전체를 매도하고 폄훼하는 지경까지 가는 것은 분명한 인신공격이자 모욕행위"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태영호 당선인을 '스파이'로 표현한 김병기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태영호 당선자에게 '스파이' 운운하거나, 탈북민들이 김정은을 만나지도 못했고 정보력이 부족하며 과대포장돼있다는 등의 비난은 이번 사건 하나를 탈북민 전체에 대한 매도로 확대하는 과일반화와 정치적 오류, 집단적 린치이다"고 꼬집었다.


김부겸 의원을 향해서 김 교수는 "또한 제가 합리적인 분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김부겸 의원이 정보위와 국방위 배척을 주장하신 것은 의외이자 충격"이라며 "아무리 여야가 서로 으르렁거린다지만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게 있다. 분석실패와 정보오류의 문제를 이유로 특정 상임위에서 배척하라는 것은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권능과 역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김정은의 안위에 대해 섣부른 단언을 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간난신고 끝에 자유를 찾아 정착한 탈북민에 대한 혐오를 유발하는 듯한 비난이나, 비판을 넘어선 조롱과 인신공격성 비난을 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조 대변인은 "이미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강 수석대변인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이 극히 이례적인 사태에 대해 충분히 그런 예측을 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걸 두고 문재인 정권이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대북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 정권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미국조차 갈팡질팡하지 않았나, 암흑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이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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