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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준 선임’ 오리온, 풀리지 않는 두 가지 의문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4.29 00:02 수정 2020.04.29 00:18

플레이오프 약점과 현장 감각 우려

승격 유력했던 김병철 대행 수석 코치로 복귀

강을준 감독. ⓒ KBL 강을준 감독. ⓒ KBL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시즌서 최하위에 그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이하 오리온)가 새 감독 선임에 나섰다.


오리온은 새 사령탑에 강을준 감독을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을준 감독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실업농구 삼성전자에서 센터로 활약한 바 있다. 2000년 명지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로 나선 강 감독은 중하위권이었던 팀에 38년 만의 종별선수권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부터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을 맡은 후에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플레이를 펼치며 재임기간 팀을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오리온은 최근 4시즌 동안 2위→8위→5위→10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잘 나갈 때는 하염없이 잘 나갔지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면서 꾸준함은 다소 부족했다.


창원 LG 시절 탄탄한 조직력 농구로 팀을 매 시즌 꾸준히 플레이오프로 올려놓았던 강을준 감독의 선임이 오리온에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김병철 수석코치. ⓒ KBL 김병철 수석코치. ⓒ KBL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강 감독의 선임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강 감독은 LG 시절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첫 플레이오프였던 2008-09 시즌에는 삼성에 1승 3패로 패해 탈락했고, 이후 두 시즌은 동부를 연이어 만나 모두 3연패로 탈락했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을 정도로 현장 공백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2019-20시즌 도중 자진 사퇴한 추일승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을 맡았던 김병철 대행의 승격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시즌 막판 추 전 감독의 뒤를 이은 김병철 감독 대행은 1승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수석코치 시절에는 추 감독을 대신해 작전판을 잡기도 했던 김 대행은 젊은 사령탑 특유의 활력을 불어 넣으며 정식 감독 승격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김 대행은 정식 감독 대신 다시 수석코치로 복귀한다. 아직 감독 자리는 시기상조라는 구단의 뜻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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