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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친명파" 정청래의 李대통령 마중…'명·청 갈등' 마침표?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6.17 22:00
수정 2026.06.17 22:00

출국 때와 달리 '함께 환영' 메시지

당청 신경전 속 관계 복원 신호

전대 앞 긴장 국면 '숨 고르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럽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귀국하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항 환영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지방선거 책임론과 대통령의 메시지를 둘러싸고 이른바 '명(이재명)·청(정청래) 갈등설'이 확산하던 상황인 만큼 정 대표의 이번 참석이 갖는 정무적 의미와 향후 당청 관계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이번 환영 행사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갈등설 조율에 나섰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8일)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항 영접 여부에 대해 "그건 지금 청와대와 당과 조율하고 있는 걸로 알아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민주당 지도부의 참석을 확정해 발표한 흐름이다.


이번 귀국길 마중에 유독 시선을 모으는 배경에는 지난 출국 당시 불거진 '불참 잔혹사'와 당청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했던 지난 9일 공항 환송 행사에는 통상적으로 참석하지 않던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격 모습을 드러낸 반면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직전인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최소한 성공 아니다"라며 질책성 발언을 남긴 직후였던 만큼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를 배제한 채 김민석 총리만 신임한 환송 행사를 두고 8·17 전당대회를 앞둔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명·청 갈등설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갈등설의 중심에 선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력한 친명 메시지를 발신하며 일방적인 계파 갈등 프레임에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8·17 전당대회에 적용될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통과 소식을 전한 뒤 "아직도 일부 언론에서는 '친청(친정청래)파'가 어떻고 '친석(치김민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자 개혁파"라며 "우리는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친이재명)파"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당원주권정당의 깃발을 높이 드는 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동시에 정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보도와 거취 압박에 대해서도 정무적 절제력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 이래로 지면 단독 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왜냐하면 제가 말하면 제 자랑이 되고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며 대통령 국정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이전에 당대표들이 흔히 했던 지면 단독 인터뷰를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에서 불거진 '이재명 대통령 시계 착용'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엄밀하게 가짜뉴스"라며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고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민주당 내부와 원내지도부 역시 공항 영접 행사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담담한 기류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정 대표의 공항 행사에 대한 원내 입장을 묻는 데일리안에 "다른 입장 없다. 원내대표님도 같이 간다"라며 "그냥 늘 가는 행사, 그냥 편안하게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차원에서 공항 환영식에 과도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태도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SBS라디오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설을 적극 진화하고 나섰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와 관련해 "여당의 책임을 지고 있는 지도부에 대한 메시지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것을 차기 당권 경쟁이나 선거 평가와 연계해 특정 인사에 대한 평가로 약간 치환시키는 것은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도 거침없는 메시지로 유명한 분이지만 여당 대표가 돼서는 상당히 표현을 절제하고, 끊임없이 당청 간에 조율을 하며 메시지를 일치시키려고 숱하게 노력했다"고 옹호했다.


아울러 정무 라인 가동 중단설에 대해서도 청와대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워한다는 분위기를 전하며 "다방면에 걸쳐 다채널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정무수석 라인이 스톱돼 당청 관계가 마비된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출국 당시 환송 인원 변동에 대해서도 청와대 방침에 따라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해 최소화한 것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항 영접을 계기로 계파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던 긴장 국면이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대표의 귀국 환영 행사 참석 조율에 대해 "(갈등이 없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갈등이 지나치게 확대해석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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