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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주춤한 펀드...헬스케어 훈풍은 이어갈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4.17 05:00 수정 2020.04.17 00:22

헬스케어펀드 최근 6개월 수익률 11%...국내주식형펀드 –10%

“백신·치료제 개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멀티플 상향 기대”

지난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외교부 지난 15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외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백신·치료제 개발, 진단 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헬스케어펀드 수익률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식시장에서 이들 기업들의 멀티플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진단’과 ‘면역’ 분야가 투자에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국내 26개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70%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어 금펀드(9.61%), ETF(국내 채권)(0.81%), 4차산업펀드(0.11%) 순이었고 이들 테마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10.27%)와 해외주식형펀드도 (-6.33%) 마이너스 6~7%대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각각 2.58%, 3.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헬스케어펀드는 한달 기준으로도 수익률 14.63%를 거뒀다. 테마 펀드 중 원유와 금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주식)펀드(16.3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펀드도 10.81%의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현상이 높아진데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나머지는 한자리수의 수익을 내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최근 1년 동안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9.01%),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9.00%)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상품들의 수익률이 제일 높았다. 해당 펀드는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의료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6개월 기준으로는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3.50%),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1.66%)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 최초 중국 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9월 설정된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E’(21.16%),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0.59%) 등이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산업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과 디지털헬스케어 등의 멀티플 상향이 기대되는 가운데 원격의료분야도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충격이 감염성 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은 2021~2022년에 출시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개발된 제품이 없어 시장규모를 추정할 수 없지만 백신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을 전망이고 이에 따라 개발 업체는 확실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헬스케어의 패러다임도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진단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나라 일부 진단 업체들은 이번 팬더믹 상황에서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태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 업체들은 올해 엄청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잠잠해질 때까지는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라며 ”이번 이슈를 통해 진단에 대한 인식이 치료의 보조적 역할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의료행위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보건 마스크 시장과 건강기능 식품 시장도 지속적인 수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4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2022년에는 5조60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늘고 있고 마스크 상시 착용 문화가 정착되는 등 면역 관련 건강산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에서도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속적인 신규제품개발이 가능한 기업으로의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테마보다는 펀더멘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테마와 관련해 헬스케어 업종 내 일부 기업의 주가 급등했다”면서 “확진세가 둔화되거나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가 허가 받게 되면 펀더멘탈 변화 없이 기대감만이 반영된 주가는 조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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