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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걷힌 헬스케어펀드…수익률 봄기운 퍼질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2.11 06:00 수정 2020.02.11 08:22

최근 6개월 18.61% 수익 반등...43개 테마펀드 중 4위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 35%↑...“상반기 학회 개최 주목”


ⓒ셀트리온 ⓒ셀트리온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러 악재에 짓눌려있던 제약·바이오섹터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활력을 되찾으면서 헬스케어펀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국내 24개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수익률은 18.61%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레버리지(38.29%), IT펀드(25.77%), 삼성그룹펀드(24.90%)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종의 잇따른 임상 관련 악재에 따라 헬스케어펀드는 1년 기준 마이너스(-1.90) 수익을 내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7월 급격히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이후 호조세로 방향을 틀면서 최근 3개월 기준 5.91%의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갔다. 헬스케어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19%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3.84%)보다 높았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 1위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34.32%의 수익을 올렸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는 지난해 8월 6일 1412.55로 내려앉은 뒤 약 6개월 만인 지난 10일 35% 넘게 오른 1909.19까지 회복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 KRX 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27.06%)과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6.88%)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최근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호실적 및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3억원,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8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대폭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시가총액 22가 넘는 셀트리온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합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헬스케어 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뛰어올랐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헬스케어섹터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99%로 모든 해외주식형펀드 섹터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헬스케어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보면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7.53%의 수익률로 제일 높았다. 다음으로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3.06%),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12.70%)의 순이었다.


1개월 기준으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등 사태로 중국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A’(12.35%)가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최근 소비재주를 비롯해 시장 전체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이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에 의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수액이나 소염제, 해열제 등 기본 의약품의 처방 증가로 인해 실적은 오히려 양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달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기대감에 떠올랐던 바이오 종목들이 대부분 조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악재가 해소된 뒤 다시 한 번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 연구원은 “2월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악재가 해소된 뒤에는 상반기 각종 학회 개최를 통해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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