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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코로나19 확산 방지…상반기 공연 하반기로 연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4.07 09:43
수정 2020.04.07 09:44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6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24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남산예술센터는 공동제작 극단 및 창작자들과 협의를 거쳐 전면 취소가 아닌 연기를 원칙으로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당초 3~4월에 예정됐던 ‘서치라이트’는 오는 7월 8일~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오는 10월 6일~11일로,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됐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5월에 예정인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휴먼푸가’(5월 13일~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5일)은 당초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는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그동안 화제작을 모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개최한다. 첫 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9~12일)이다.


블랙리스트 시대에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를 13~15일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를 20~22일에, 세월호 6주기인 4월 16일부터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공동창작 크리에이티브VaQi, 구성·연출 이경성)를 16~19일에,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을 23~26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인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공동제작 극단 신세계)를 27~30일에 제공한다.


또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을 비롯해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객의 문화향유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배포’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코로나19 이후의 중·장기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남산예술센터의 올해 작품인 ‘휴먼푸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왕서개 이야기’ 등 네 작품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으로 제작된다.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단체와 삼일로창고극장 대관단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으나,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공연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했으며, 장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시민이 체감하는 고통은 점점 더 깊어 질 것”이라며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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