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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시민 놀이터로”…옥상·외벽·앞뜰 다 내준 세종문화회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8.09 09:10
수정 2026.08.09 09:10

연내 옥상정원 개방·외부 엘리베이터 설치

제2회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엔 팬부스 마련

세종문화회관이 건물 옥상부터 외벽, 정원에 이르는 시설 전체를 시민에게 개방하며 공간 활용 방식을 대폭 늘리고 있다. 그동안 공연 관람객 중심으로 운영되던 닫힌 구조에서 벗어나, 건물 외부와 주변 공간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열린 문화 시설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올해 개방 예정인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감도 ⓒ서울시

우선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었거나 활용도가 낮았던 세종문화회관 옥상이 연내 개방을 목표로 공공 옥상정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옥상정원 조성과 외부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건축허가 절차를 마치고 세부 설계와 공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옥상에는 녹지 공간과 휴게 시설, 전망대, 카페 등이 들어서며, 경복궁과 북악산, 광화문광장 일대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조망 환경이 마련된다. 아울러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외부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설치해, 시민들이 건물 내부를 거치지 않고도 옥상정원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건물 외벽과 대형 계단 등 야외 시설의 활용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쪽 광장 아뜰리에광화에서는 건물 외벽에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가족 관람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리틀 아멜리’를 상영했다. 약 60명의 시민들은 빈백에 앉아 광화문 도심 야경과 함께 영화를 감상했다.


지난 1일 아뜰리에광화에서 진행된 '세종뜨락 작은 영화관' ⓒ뉴시스

이밖에도 디즈니 코리아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의 개봉을 앞두고 이 야외 공간을 판도라 행성으로 탈바꿈 시켰고, 앞서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컴백 당시 계단에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단순한 문화 예술 홍보를 넘어, 도시 전체를 무대로 하는 예술적인 체험이라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지상 앞뜰 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야외 공간에서 개최되는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이 꼽힌다. 지난해 처음 선보이고, 올해 두 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특히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팬부스’가 새롭게 들어선다.


이전 행사가 전문 브랜드나 작가 중심의 상품 판매 위주로 운영되었다면, 이번에 신설되는 팬부스는 관객과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소장품과 상품을 전시하고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다. 단순히 축제를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일반 시민과 팬들이 직접 행사의 주체로 참여하는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 진행된 '제1회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은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굿즈를 매개로 작품과 창작자를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축제”라며 “올해는 팬덤 문화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외연을 넓혀 누구나 취향을 발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문화회관은 옥상 정원을 통한 도심 조망과 휴식, 외벽과 계단을 활용한 영상 및 공연 제공, 앞뜰의 팬부스 행사까지 이어지는 공간 개방을 차례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는 그간 문화 예술 공간이 가지고 있던 물리적·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도심 한복판의 공공 시설을 시민 중심으로 다시 배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건물 전체를 개방하며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세종문화회관의 시도는 향후 공공 문화 시설이 나아가야 할 활용 방향과 기준을 보여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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