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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알고도 못 막은 요양병원 감염…개선방안은?

강현태 기자
입력 2020.03.20 05:10 수정 2020.03.19 21:27

전수조사 중인 대구 요양병원

관련 환자 95명…당분간 늘어날 듯

전국 요양병원 예방책 필요하다는 지적

방역복을 갖춰입은 방역요원이 야외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방역복을 갖춰입은 방역요원이 야외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발병 초부터 우려가 제기돼온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관련 방역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오전 기준 대구 지역 요양병원 관련 환자는 95명에 달한다. 집단감염이 확인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만 7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밖의 요양병원 8개소에서 20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에 이어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에 대해 저인망식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조사 대상자의 40%가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데다 검사 완료자에 대한 분석도 진행 중이라 향후 관련 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하면 이번주 내에 사회복지생활시설과 요양병원의 종사자‧생활인‧입원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 하겠다"며 "청정지역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은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로 관리하고 그렇지 못한 시설에 대해서는 비상대응체계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간병인‧종사자 관리 강화 필요성 제기
간병인 대상 공적 마스크 지원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외부출입이 자유로운 간병인과 종사자들을 집단감염의 주요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방역 당국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과 관련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간병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훈재 인하대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요양병원 출퇴근 직원에 대한 권고사항이 있지만 강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바이러스를 병원 내로 유입할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한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과 관련해 "의료인력이 증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요양시설 내 환자 및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지는 점도 주요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특히 가래를 포함한 환자의 각종 분비물을 다뤄야 하는 간병인에 대해선 공적 마스크 공급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환자 중 누워만 계시거나 치매가 있어서 마스크 착용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서 "최근 가본 장소 중 '마스크 미착용자'가 가장 많은 곳이 요양병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인 고용이 대체로 '아웃소싱(외주)'으로 이뤄지고 있어 "간병인이 공적 마스크 지급대상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간병인이 마스크 없이 일을 하거나 마스크 하나를 오래 착용할 수밖에 없어 위생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염제 등 약물영향으로 입원자 증상파악 어려워
'방문 진단’ 서비스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감염 우려가 크고 이동에 제약이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위해 방문 진단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삽관 치료‧기존 투약 약물 등으로 인해 증상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선제적 진단검사로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통소염제와 진정제를 많이 투여하는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는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잘 안 나온다"면서 저산소증‧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된 시점에 뒤늦게 감염 사실을 파악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환자 증상이 악화됐을 때는 해당 요양병원의 거의 모든 환자와 의료진까지 감염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재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 선별진료소를 걸어서 오가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이동검체팀 또는 방문진단팀이라고 하는 팀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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