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국내외에서 연말 가전 대전 ‘대격돌’
입력 2019.11.03 10:00
수정 2019.11.03 11:40
1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으로 할인 판매 경쟁 개시
美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앞두고 TV 중심 할인 폭↑
1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으로 할인 판매 경쟁 개시
美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앞두고 TV 중심 할인 폭↑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일 시작한 '코리아세일페스타(KSF)'에 8K TV를 비롯, 세탁기와 냉장고,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들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제조·유통 분야의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쇼핑 행사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삼성닷컴을 통해 QLED TV와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등 주력 제품에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 상태다. TV는 최대 33%, 생활가전은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 김치플러스, 건조기, 무선 청소기 제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의 특별한 가격 혜택과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나노셀 등 대형 TV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간 가운데 계절에 맞춘 김치 냉장고도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할인율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20% 안팎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또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스페셜 에디션을 동시에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을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9개였던 행사 참여 제품군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건강관리가전 등을 포함해 15개로 배 가까이 늘렸다.
양사의 할인 경쟁은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네번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29일)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이미 할인 판매가 시작됐다.
4분기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콜럼버스데이(14일·10월 둘째주 월요일)에 맞춰 할인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할인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대표 판매 제품인 TV에서는 이미 큰 폭의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82인치 8K QLED TV(QN82Q900RBFXZA)를 기존 9999.99달러(약 1167만원)보다 3000달러 할인한 6999.99달러(약 81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75인치(QN75Q900RBFXZA)와 65인치(QN65Q900RBFXZA) 제품을 각각 2000달러(6999.99→4999.99)와 1500달러(4999.99→3499.99)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55인치(QN55Q900RBFXZA) 제품도 1000달러(3499.99→2499.99)로 할인 폭이 크다.
LG전자도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OLED77C9PUB)를 6999.99달러에서 5499.99달러로 1500달러, 65인치(OLED65E9PUA) 제품은 1300달러(4299.99달러→2999.99달러) 각각 할인 판매하고 있다. 기존 4299.99달러에 판매되던 86인치 나노셀 UHD TV(86SM9070PUA)는 2799.99달러에 1500달러 할인해 주고 있다.
양사는 4분기에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통해 TV와 가전 제품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올해가 가기전에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내년 초 신제품 출시 전에 기존 제품들의 재고도 줄여 나가겠다는 목적도 숨어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TV와 가전 판매가 기대를 밑돌고 있어 4분기에 이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신제품 출시 이후에는 기존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어 4분기에 할인 폭을 높여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