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막히면 지상으로…"호르무즈 대체 육상로 3년 내 완공"
입력 2026.08.01 01:58
수정 2026.08.01 01:58
튀르키예, 이라크 연결 '개발도로' 속도전
지난 5월 17일 오만의 북부 무산담 반도에 위치한 항구도시 카사브 앞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육상 물류·에너지 회랑인 '개발도로(Development Road)' 프로젝트를 앞으로 3년 안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원유와 화물을 육로로 유럽까지 운송하는 새로운 전략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개발도로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향후 3년 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중동 분쟁으로 물류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도망을 우선 구축한 뒤 고속도로와 에너지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도로 프로젝트는 이라크 남부 알포항에서 바그다드를 거쳐 튀르키예를 연결한 뒤 유럽 철도망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국제 물류 회랑이다. 튀르키예와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화물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유럽으로 운송할 수 있는 대체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튀르키예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면서 프로젝트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중동의 최근 충돌은 새로운 국제 물류축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줬다"며 "개발도로는 단순한 철도와 도로가 아니라 에너지와 공급망을 연결하는 복합 회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개발도로가 완공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일부 낮추고 중동과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막대한 사업비 조달과 이라크 내 치안, 역내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