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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색채' 빼기 나선 윤상현, 왜?

송오미 기자
입력 2019.10.16 03:00
수정 2019.10.16 05:13

친박에게 '눈엣가시' 유승민에 '보수통합 러브콜' 날려

나경원 공식 임기 12월까지…차기 원내대표 염두 가능성

수도권 지역구 둔 만큼, 총선 위한 중도 외연확장 필수

친박에게 '눈엣가시' 유승민에 '보수통합 러브콜' 날려
나경원 공식 임기 12월까지…차기 원내대표 염두 가능성
수도권 지역구 둔 만큼, 총선 위한 중도 외연확장 필수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하던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3선·인천 미추홀구을)이 '친박 색채'를 빼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은 친박계에게 '눈엣가시' 같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보수통합 러브콜'을 보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도 싫고 더불어민주당도 싫은 무당층이 계속 늘고 있다. 2016년 (공천 파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우리 당을 떠났던 중도층이 돌아와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보수 통합과 보수 혁신이 없으면 떠났던 중도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유 의원이 밝힌 보수 통합·혁신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그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과 바른미래당의 동지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통합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보수 통합과 혁신을 위해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오늘이라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9일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보수 아젠다를 공정·정의로 확대 ▲불파불립(보수 구체제 혁파·신체제 건설) 등 '3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에 '유승민과의 통합'과 관련해 격한 표현으로 써진 글을 당내 의원들에게 문자로 돌린 의원이 있었다"며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히려 유 의원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윤 의원의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느 한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소신발언으로,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엔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당내 일부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해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윤 의원이 유 의원과의 보수통합을 강조하며 '친박색 제거'에 나선 것은 자신의 지역구가 수도권인 만큼,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절박하다는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의원의 지역구가 인천인 만큼,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중도로의 외연확장이 필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또, 총선 공천 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 욕심이 적지 않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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