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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뷰티 다 잡는다'…李대통령, 브라질과 '3대 분야' 협력 박차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7.29 21:30
수정 2026.07.29 21:30

상파울루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李 "민항기·핵심광물·K뷰티, 큰 성과 기대"

기업 간 MOU 7건 체결…항공·희토류 등 협력

룰라 일했던 금속노조 방문…"난 시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핵심광물 공급망과 K뷰티 협력 등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남미 경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 상파울루에서 양국의 미래 협력에 대해서 논의해 매우 뜻깊다"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핵심광물 분야의 공급망 협력, K뷰티까지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베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 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에 중요한 파트너, 그리고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라질 도착 직후에 브라질산 수송기 'C-390'을 시찰하며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보자"고 말한 바 있다. C-390은 브라질 3대 민항기 업체인 엠브라에르가 생산했고, 국내 기업 부품이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항공·헬스케어·희토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엠브라에르와 민항기·항공우주 분야 공동 연구개발(R&D)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김종출 KAI 사장은 "엠브라에르에 민항기 날개 구조물과 전기 수직이착륙기 구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며 "단발성 생산 협력이 아니라 기술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은 엠브라에르에 항공기 기체 부품을 납품하는 등 브라질과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의 교류를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희토류 개발기업 메테오릭 리소시스와 희토류 원료의 안정적 조달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와 199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랜 기간 협력했는데 협력 범위를 철강 밸류체인과 핵심광물 분야로도 넓혀가기로 했다"며 "희토류를 공급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토류 공급망을 브라질 내 구축해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브라질 유로파마(Eurofarma)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치료제 개발과 디지털 헬스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기술 협력 MOU 2건을 체결했다. 하이랜드푸드는 단백질 제품 공급망 구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망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한 MOU를 맺었다.


브라질 내 4위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차는 탈탄소화 등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그린 수소 생산과 수소 트럭 도입,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여부도 논의됐다. 브라질의 숙원인 한국 소고기 시장 진출 길이 열리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각각 '경제 협력 전담인사'로 지정해 관련 현안 조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 공산품의 브라질 시장 개방과 브라질 농축산품의 한국 시장 개방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므로 양국의 전담라인이 이를 조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금속노동조합을 방문해 웰링턴 다마스세누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룰라 대통령 노조위원장 시절 사무실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인 상파울루 'ABC 금속노동조합 본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웰링턴 다마스세누 상파울루 금속노조 위원장이 어떤 일을 하다가 변호사가 됐는지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며 소년공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3박 4일간의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29일 두 번째 남미 순방국인 칠레로 이동해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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