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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못한 아레나도’ 류현진, 쿠어스필드 괜찮을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6.25 06:56
수정 2019.06.25 07:56

천적 아레나도에 3번 중 2차례 출루 허용

투수들의 무덤서 장타 허용 주의

쿠어스필드 등판 앞두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이제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로 향한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3실점 했지만 수비진 실책으로 1자책점만 기록, 평균자책점은 종전 1.26에서 1.27로 소폭 상승했다. 어려움 속에도 6이닝을 책임지며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도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통산 타율 0.579(19타수 11안타-3홈런)로 약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류현진이라 이번만큼은 아레나도와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레나도는 역시 아레나도였다.

1회 2사 2루 상황에서 아레나도와 마주한 류현진은 초반 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술적인 타격으로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3회 두 번째 대결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평소 볼넷 주기를 싫어하는 류현진이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정면승부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5회 세 번째 대결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날 대결은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아레나도의 판정승이었다.

류현진의 천적 놀란 아레나도. ⓒ 게티이미지

아레나도와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대결이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쿠어스필드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그간 쿠어스필드에 총 4차례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고지대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멀리 날아갈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덜 꺾이는 편이다. 올 시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팔색조 투수로 변신한 류현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3일 경기에서도 콜로라도 타자들은 집요할 만큼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다. 류현진은 간간이 커브를 섞어 던졌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평소보다 위기도 많았다. 원정서도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류현진의 우려 섞인 쿠어스필드 원정에는 극복하지 못한 천적 아레나도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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