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이영상, 결국 슈어저와 최종 경쟁?
입력 2019.06.24 10:21
수정 2019.06.25 06:58
류현진 승수, 9승에서 멈춘 사이 슈어저 추격
슈어저 6월 평균자책점 0점대로 이달의 투수 유력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부문을 위협하던 ‘무서운 신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가 투구에 맞아 조기 교체되는 불운이 발생했다.
소로카는 24일(한국시각)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무실점)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3회초 타석에 들어선 소로카는 상대 선발 오스틴 보스의 시속 150km 직구가 오른쪽 팔뚝을 강타해 1루로 걸어나갔다. 맞았을 당시 이렇다 할 고통을 표현하지 않았던 터라 별다른 이상 없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애틀랜타 코칭스태프는 투수 보호를 위해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소로카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류현진(1.27)에 이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신인 투수다.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2.12였던 평균자책점을 2.07로 떨어뜨렸으나 소화 이닝(78.1이닝)이 부족해 조만간 순위에서 빠질 전망이다.
류현진이 굳건히 평균자책 부문 선두를 달리면서 동양인 첫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일 기록 중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라있으며, 다승 부문에서도 아직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9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고작 6개만을 내줘 특급 제구력을 과시하는 게 인상적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나 현역 최고의 우완투수로 손꼽히는 맥스 슈어저의 추격이다. 슈어저는 현재 6승 5패 평균자책점 2.62으로 예의 압도적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146개의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1위, 전체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압도적이라 투표인단의 표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6월 들어서 특급 투수로서의 명성을 되찾은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슈어저는 6월 한 달간 4경기에 나와 4전 전승 평균자책점 0.93으로 이달의 투수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1승 추가에 그친 류현진과 비교가 된다.
여기에 가치 면에서도 슈어저는 남다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슈어저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4.3으로 계산, 리그 최상단에 올려놓고 있다. 3.7의 류현진은 슈어저에 이은 2위다.
팬그래프에서도 슈어저는 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3.3의 류현진보다 가치가 높은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사이영상이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3회 수상 경력의 대투수인 슈어저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기 위한 숙제는 뚜렷하다. 지금의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길 외에는 없다.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계속 유지하면서 볼넷을 적게 내주고, 기회가 왔을 때 승수를 적립하면 이견 없이 상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