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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도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역량 자신”···연내 기술 특례 상장

백서원 기자
입력 2018.12.12 14:46 수정 2018.12.12 14:57
지근억 비피도 대표ⓒ서울IR 지근억 비피도 대표ⓒ서울IR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전문 기업 비피도가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근억 비피도 대표는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피도는 생리활성 비피도박테리움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체 분석부터 인체유래 난배양성 미생물 배양, 제품 상용화·물질 전달 시스템 기반의 파마바이오틱스 개발까지 관련 기술을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설립돼 강원도 홍천에 3만 5000리터 규모의 배양기와 전문 생산시설을 두고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해왔다.

비피도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36억 6400만원, 영업이익 30억 1800만원, 당기순이익 24억 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44.1%, 11.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2.1%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기능성 제품부터 진단 제품과 관련 파마바이오틱스 제품까지 폭넓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최근 들어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과 의료 산업계에서 세컨드 게놈으로 불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군집과 이들 미생물 군집이 가지는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인체 내 미생물들이 질환과 건강에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지며 혁신 치료기술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근억 대표를 중심으로 30여 년 동안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집중 연구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실제로 연구과제 52건 수행, 17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출원 28건), 178편의 SCI 논문 등재로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등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인체에서 유래한 핵심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BGN4’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BORI’는 비피도의 기반 기술이다. 두 균주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원료(NDI)로 등재됐다. 매년 수백 개의 신청 건 중 15%만 승인 받는 까다롭고 엄격한 과정에서 심사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 북미 시장과 함께 영유아 시장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두 균주가 모두 함유된 지근억비피더스 제품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육성 사업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며 회사의 성장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새로운 균주를 분리·동정하고 제품화까지 할 수 있는 파마바이오틱스 개발 프로세스인 ‘비피도-익스프레스 플랫폼’도 비피도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제품의 연구와 효능평가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균주에 알맞은 솔루션·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제형의 완제품 출고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비피도-익스프레스 플랫폼’ 프로세스 중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기술 ▲비피더스 기반 유전자 발현 플랫폼 ‘비피도-DDS’ ▲인체유래 난배양성 미생물 배양기술은 비피도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지식재산 관리체계와 지식재산경영 등 전반에 걸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특정 미생물의 기능을 예측하는데 그치는 반면 비피도는 제품화에 필수적인 미생물 배양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지 대표는 “기르기 어려윤 균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외부 업체와의 균주 협업을 통한 수익창출 역시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식품 시장이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미생물을 통한 질병 예방과 치료 분야인 파마바이오틱스가 10%, 진단이 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질병의 병리학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가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파마바이오틱스 부문의 고성장을 관측하고 있다. 파마바이오틱스란 의약을 뜻하는 '파마슈티컬스'와 유익한 생균이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합성어로 질환 케어를 위해 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과 유래물질을 말한다.

비피도는 독자적인 기술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 대표는 “최근 비피도박테리움균이 다양한 면역 과민 질환을 예방하고 억제할 수 있는 미생물 치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혀졌다”며 “비피더스 발현 시스템과 면역테라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소화기관과 구강, 피부의 3개 분야 완제품 및 케어를 위한 분석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화기관 케어를 위한 비피도의 핵심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은 과민성 장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활용 중이다. 아토피 피부염 파마바이오틱스의 경우, 인체적용 시험에서 이미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내년 중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고시형 제품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피도의 국내 최초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신규 시장을 창출,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근억 비피더스 덴티후레쉬’는 잠재적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구강 유해균 선택 제어가 가능한 제품이다. 지 대표는 “구강 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밸런스 관리에 성공한 경우로 유산균이 대장이 아닌 다른 인체로 확장한 매우 드문 실용 사례”라고 했다. 이 외에도 비피도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구를 가톨릭대학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비피도는 이번 공모로 밴드기준 90억6100만~117억67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수는 41만1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100원원~2만8700원이다. 이 달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 청약을 진행하고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센터 설립과 신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는 오는 2020년 3월 준공 목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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