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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발롱도르, 스네이더 두 번 울리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2.04 09:35
수정 2018.12.04 09:35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이끈 공로 인정

8년 전 스네이더는 트레블 이끌고도 수상 실패

호날두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차지한 모드리치. ⓒ 게티이미지

크로아티아의 축구영웅 루카 모드리치가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모드리치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드리치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조국 크로아티아의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서 'UEFA 올해의 선수상'과 'FIFA 더 베스트 남자선수상'을 받은 모드리치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발롱도르는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발롱도르는 발표를 앞두고 수상자가 유출되는 해프닝이 일어났고, 포인트에서 1위 모드리치에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던 호날두는 일찌감치 시상식 불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만도 하다. 호날두 역시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모드리치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여도를 본다면 호날두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차전부터 8강 2차전까지 10경기 연속 골(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도 그의 차지였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희비를 가른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성적이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대회 16강에서 우루과이에 고배를 마신 반면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월드컵 기여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8년 전 월드컵 준우승과 소속팀 트레블을 이끌고도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스네이더. ⓒ 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는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8년 전 베슬리 스네이더의 사례가 그렇다.

지난 2010년 스네이더 역시 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스네이더는 대회 실버볼을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네이더는 당시 소속팀 인터밀란의 트레블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도움왕과 결승전 MVP에 오를 정도로 현재의 모드리치와 비교했을 때 임팩트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러나 당초 예상을 뒤엎고 2010년 발롱도르는 스네이더가 아닌 메시의 차지가 됐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 0-4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고, 메시 역시 대회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기에 스네이더 입장에서는 쓴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8년이란 세월이 흘러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켜보는 스네이더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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