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용 새로운 UX ‘One UI’ 선봬...멀티태스킹 향상
입력 2018.11.08 04:30
수정 2018.11.11 08:24
7~8일 ‘SDC 2018’ 개최...폴더블폰 대신 디스플레이만 소개
“AI·IoT 플랫폼·SW로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실현 앞당긴다“
“AI·IoT 플랫폼·SW로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실현 앞당긴다“
삼성전자가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차세대 모바일 사용자경험(UX) 등 진일보한 플랫폼·소프트웨어(SW)·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고 대신 새로운 폼팩터에 대비한 UX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을 개최했다.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AI 플랫폼 ‘빅스비’의 통합 개발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발표했다. 또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에 쉽게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개발자 워크스페이스’·‘워크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폴더블(접히는)이 가능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한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는 차세대 UX ‘One UI’를 최초로 공개하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사용자 경험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커넥티드 리빙 시대의 기반이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용이하게 확장 가능한 AI와 IoT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모바일 생태계에서도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에코시스템 확대 가속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기기 지원, 향상된 자연어 인식능력,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활용성을 지원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 많은 개발자와 파트너가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에 직관적으로 빅스비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발 통합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통합 개발 환경을 활용해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누구나 ‘빅스비 캡슐(Bixby Capsule)’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빅스비 캡슐’은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사용에 필요한 기능·서비스가 통합돼 동작하는 단위로 사용자들은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빅스비 캡슐’을 통해 개발자들은 스마트폰·스마트TV·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에 빅스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한국어·영어(미국)·중국어에 이어 영어(영국)·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로 지원 언어를 확대하며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지속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대...인증프로그램 선봬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개발자들이 더욱 빠르고 쉽게 기기와 서비스를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시킬 수 있도록 보다 업그레이드 된 개발도구인 ‘스마트싱스 개발자 워크스페이스’와 ‘워크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개발자 워크스페이스’는 기존 클라우드에 연동된 기기를 모든 스마트싱스 사용자·서비스·자동차 등에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커넥터’,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와 직접 연동되는 신규 기기 개발에 필요한 ‘스마트싱스 기기 키트’, 지그비·Z-웨이브 기기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싱스 허브 커넥터’로 이뤄졌다.
또 함께 선보이는 ‘워크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는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쉽고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 기기간 끊김 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작동하는 미래의 커넥티드 리빙에 바탕이 되는 서비스로 전 세계 200여개 시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 홈을 넘어 자동차, 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나 IoT 서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싱스·아틱(ARTIK)·삼성 커넥트(Samsung Connect) 등 회사의 모든 IoT 플랫폼과 서비스들을 ‘스마트싱스’로 통합한 바 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제품은 물론 구체적인 스펙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위한 사용자경험(UX)이 제시됐다.
폴더블 제품 관련 내용은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이날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혁신 역사를 언급하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의 미래'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전부라 할 수 있었다.
그가 보여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은 펼쳤을 때 7.3인치 화면으로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아닌,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디스플레이였다.
다만 데니슨 상무가 행사에서 보여준 디스플레이와 소개 영상에서 나온 폴더블폰의 모습으로 미루어 새로운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구현될 것임을 암시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신생벤처)인 플렉스파이가 세계 최초 소개한 폴더블폰에 구현된 것은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이었다. 아웃폴딩 방식은 사용하지 않을때도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손상위험과 함께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약점이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커버 윈도우의 글래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 만번 접었다 펼쳤다해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SDC가 개발자들 중심의 행사라는 성격을 반영하듯 하드웨어(HW)와 같은 제품보다는 소프트웨어(SW)·콘텐츠·서비스 등에 보다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폴더블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이 날 행사에서 더욱 주목받은 것은 폴더블 폰에 맞춰 혁신과 심플을 강조한 UX ‘One UI’였다.
폴더블 폰의 컨셉으로 제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큰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다 큰 디스플레이에서 인터넷 브라우징·멀티미디어·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한다.
이에 ‘One UI’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보다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간결하게 정돈된 아이콘과 가독성·접근성을 향상시킨 깔끔한 화면 배치, 편리한 한 손 조작 등을 통해 물 흐르듯이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폴더블 폰뿐만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 긴밀히 협력해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에서부터 최적화하는 한편, 에뮬레이터 등 테스트 도구 제공을 통해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One UI’는 내년 1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 달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갤럭시 S9·S9플러스, 갤럭시노트9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9.0 파이(Pie) 베타 서비스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를 만나는 곳(Where Now Meets Next)’이라는 주제로 올해 다섯 번째로 개최된 SDC 2018은 전 세계 개발자·서비스파트너·디자이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AI·IoT·게임·UX·헬스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총 60여개의 세션과 패널 토론이 진행됐으며 구글·디즈니 등 글로벌 파트너들도 참여했다.
또 ‘빅스비 비전’과 ‘AR 이모지’ 등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와 원격 제어가 가능한 ‘S펜’, 삼성 덱스, 삼성 헬스, 삼성 테마,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삼성 임직원들과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전시장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