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양현종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입력 2018.05.21 07:55
수정 2018.05.21 07:55
SK전에서 5이닝 소화하며 시즌 7승 고지
2010년 김광현 이후 최다 이닝에도 도전
올 시즌 양현종이라면 다르다?
벌써 7승 고지에 오른 KIA 양현종이 내친김에 8년간 맥이 끊겨 있는 토종 투수 최다 이닝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앞서 이날 경기는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 성사 여부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우천순연으로 인해 로테이션 조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 김광현의 등판 일정을 관리해주며 ‘빅매치’가 무산됐다.
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두 투수는 각자 기대만큼의 투구 내용을 펼쳤다. 특히 양현종은 전날 완투승을 거둔 헥터에 이어 짠물 피칭을 이어가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벌써 7승을 따낸 양현종은 2년 연속 20승을 바라보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최동원(1984년~1985년)과 선동열(1989년~1990년)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무난하게 20승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현종은 그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최다 이닝’ 타이틀에도 함께 도전한다.
현재 양현종은 10경기에 등판해 69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LG 에이스 소사(70이닝)에 이른 리그 2위에 해당한다. 또한 최다 이닝 부문 10위 이내에 양현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란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꾸준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양현종이 촘촘하게 몰려 있는 최다 이닝 부문에서 1위에 오른다면 토종 투수로는 2010년 김광현(193.2이닝)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비록 타이틀은 주어지지 않지만 투수의 꾸준함을 평가할 때 반드시 논하게 기록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현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다르다. 꾸준함도 좋지만 혹시 모를 혹사 후유증 때문이다.
양현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49.1이닝으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연평균 약 187이닝에 달하는 괴물급 이닝 소화력이다.
과거 양현종은 후반기 들어 체력이 방전되며 부진을 겪었던 경험을 지니고 있다. 팬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은 등판 간격이 지난해보다 다소 여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6일 휴식 후 등판이 15로 가장 많았고, 5일 휴식 후에도 8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6일 휴식 후가 5번, 7일 휴식 후 등판도 3번이나 된다. 혹사를 불러올 수 있는 5일 휴식은 이번 SK전이 처음이었으며 5이닝으로 관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