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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계' 찬 정청래, 갈등설 진화 나섰지만…연임론 두고 당내 '셈법 복잡'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6.17 05:30
수정 2026.06.17 05:30

정청래 '원팀' 메시지…내부 갈등 진화

당내 사퇴 요구 vs 연임 가능성 공존

전대 공정성 논란…거취 압박 지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거취와 차기 당권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진화하기 위해 정 대표가 '원팀' 메시지를 내놨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둘러싸고 "선수가 심판을 겸하려 한다"는 공정성 시비와 계파 간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며 당내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하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월드클래스 지도자'라고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이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도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갈등설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거론되면서 계파 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 당원들이 이재명 정부의 확실한 뒷배이자 믿음직한 조력자·동반자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당정청(당·정부·청와대)은 물론 당원과 국민 모두 뭉쳐 대체불가 민주당을 만들어나가자"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 대표의 메시지를 두고 단순한 중앙위 행사 발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당내 갈등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 대표가 '원팀' 이미지를 부각하며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정 대표의 일련의 행보는 갈등설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15일 이 대통령을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고, 10년 가까이 착용해 온 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 대신 '이재명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해당 엑스(X)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며 답변을 피했고, 자신의 사퇴 및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의 행보가 갈등 봉합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당내 갈등 프레임 자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한민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대표의 '월드클래스' 발언에 대해 "몸 낮추기가 아니라 그동안 쭉 해왔던 연장선상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민수 실장은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구도 자체를 부정하며 "우리 민주당에서 친명이 아닌 사람은 있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일을 하는 것"이라며 "특정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대표의 거취 발표 시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님이 이번 주 순방 중이지 않느냐"며 "그런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단순한 선거 패배 책임론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격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대표가 재출마를 하든 안 하든 공정한 전대 관리를 위해서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임미애 의원은 "전대 일정상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이것이 지방선거 평가와 맞물리면서 마치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와 결합됐다"며 전당대회 관리 차원의 사퇴 문제가 패배 책임론과 함께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평가와 전당대회 운영 방식을 둘러싼 공개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박규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긴 선거를 패배, 심지어 참패로 둔갑시켜 놓고 책임을 지라고 한다"며 당대표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정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를 따르면 될 일"이라며 "기승전 정청래 사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대표가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전당대회 준비와 지방선거 평가 등 주요 당무를 계속 관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가 심판을 겸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전당대회와 선거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당대표와 주요 정무직 당직자들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 대표의 최근 메시지에 대해 "갈등 봉합형으로 읽힌다"면서도 "실제 전당대회에는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정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친청계 표심의 향방에 대해서는 "안 나온다고 하면 오리무중"이라며 "당장 예상되거나 떠오르는 인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 역시 정 대표가 대놓고 반명 노선을 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짚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준일 평론가는 "정청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계파와 계파 간, 세력과 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된 상황"이라며 "정 대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쪽 계파를 대신해 나설 마땅한 인사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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