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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심에 黨심, 文심까지…난리난 박원순·이재명·이용섭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4.02 16:41
수정 2018.04.02 16:59

민주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서 과반 없으면

1, 2위 결선투표 도입…여론조사만으로 안심 못해

민주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서 과반 없으면
1, 2위 결선투표 도입…여론조사만으로 안심 못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1위 후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경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에 결선투표가 포함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시도지사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최고위원들의 강력한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경선은 치열하게 해야 한다'는 당의 정신과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 노력 극대화 등을 위해 결선투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상대로 2차 투표를 해서 후보자를 뽑는 방식이다. 1차에서 1위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후보가 2차에서 '역전'을 노리기 위해 요구한다.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은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이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5대 5 비율로 경선이 치러지는 만큼, 선두주자는 민심 뿐 아니라 당심(黨心)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아야 한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게 됐다.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표심'은 박 시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지율 50%대를 기록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은 그동안 결선투표 도입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내 친문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에 기울여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결선투표 도입이 이 전 시장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당원명부 유출 등으로 몸살을 앓은 광주시장 경선 판세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강기정·민형배·최영호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이용섭 후보에게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당이 결선투표 도입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자 이들은 이날 오전 '반이용섭 연대'를 위한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상황에 바뀌면서 연대가 느슨해질 수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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