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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독수리슛+알리 볼 터치’…첼시는 챔스 ‘노터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4.02 10:12
수정 2018.04.02 10:12

환상적인 슈팅과 볼 터치로 첼시 원정서 승리

첼시와 승점 차 8로 벌리며 4위 자리 굳혀

첼시전 승리를 합작한 에릭센과 알리.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한 차원 다른 클래스로 첼시 격파 선봉에 섰다.

토트넘은 2일 0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첼시 원정경기에서 에릭센의 환상적인 중거리슈팅과 델레 알리의 멀티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스탬포드 브릿지서 무려 28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첼시와의 승점차도 8까지 벌리며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양 팀의 한판 승부였다. 특히 5위 첼시로서는 이날 토트넘을 잡아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었기에 좀 더 사정이 급했다.

전반 30분 모라타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해도 첼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모제스의 크로스를 모라타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첼시가 앞서 나갔다. 모라타의 리그 첫 득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에릭센의 환상적인 중거리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토트넘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에릭센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면서 카바예로 골키퍼를 무력화시켰다. 마치 독수리슛처럼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슈팅이 에릭센의 발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전에는 알리 타임이었다.

알리는 1-1로 맞선 후반 17분 후방에서 올라온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볼 터치 이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하며 첼시의 골망을 갈랐다. 측면이 아닌 등 뒤로 날아오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른발로 절묘하게 컨트롤한 뒤 깔끔한 마무리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이후 알리는 후반 20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에릭센과 알리가 보여준 맹활약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 첼시는 모라타의 선제골 이후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정력에서 클래스의 차이가 4위 토트넘과 5위 첼시의 운명을 갈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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