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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민의당①] ‘창당부터 통합내홍까지’ 결정적 장면 12選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2.25 07:30
수정 2017.12.25 07:50

비리 의혹에 주춤 ‘녹색돌풍’…대선 3위 이어 제보조작까지

호남계 반발, 安 바른정당과 통합띄워 제3지대 정당 승부수

국민의당이 문제해결정당을 내걸고 창당한지 두 해가 다가오고 있다. 창당 두 달여 만에 치른 총선에서 당당히 39석을 차지하며 제3당 입지를 다졌다.

짧은 시간 총선과 이른 대선을 치르면서 문제도 있었다. 무죄로 끝났지만, 선거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자 안철수 대표는 사퇴했다. 1심에서 유죄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제보조작 사건으로 지지율이 주저앉으며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 최근에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당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 2월. 개혁정당 국민의당 출범

지난해 2월2일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합의추대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주승용, 김성식, 박주현 최고위원이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015년 말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의원 등을 주축으로 개혁정당을 표방한 제3당, 국민의당을 만들어졌다.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주승용 의원을 원내대표로 하는 초대 지도부가 탄생했다. 2016년 2월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같은해 3월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의 입당으로 의석 21석이 되면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한다.

2016년 4월. 4·13총선 ‘녹색돌풍’…화려한 데뷔

지난해 4.13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제3당의 입지를 굳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당선된 김성식(서울 관악갑) 최고위원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23석, 비례대표 13석을 더해 총 38석을 확보해 단기간에 제3당의 입지를 구축했다. 정치권은 이를 ‘녹색돌풍’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호남을 제외한 지역 당선자는 안 대표와 김성식 의원 단 2명에 그쳤다. 전국정당의 길을 멀기만 했다.

2016년 6월. 박선숙·김수민 총선 리베이트 의혹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선숙(왼쪽) 의원과 김수민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각각 서울서부지법으로 출석하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 승리도 잠깐,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홍보물 리베이트 수수 지시관련 의혹으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올초 1심과 지난 6월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당시 의혹으로 호남지역에서도 민주당에 정당지지율을 뺏겻다.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安, 박근혜 탄핵주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며 "대한민국은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사건으로 당내 리베이트 의혹으로 하락한 지지율이 빠른 시일 내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2017년 1월. 박지원 2대 당대표 취임

올 1월 국민의당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신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해 1월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대표는 전당원투표(80%)와 여론조사(20%) 합산 결과, 61.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조성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 간판으로 지도부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요동치는 다당 체제 정치판에서,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준엄한 그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국민의당 창당 1주년…대선 녹색돌풍 다짐

지난 2월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 ⓒ데일리안DB

국민의당은 창당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당 결속을 다졌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제3지대 구축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총선에서 녹색 돌풍이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 대선에선 녹색 태풍의 기적을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손학규 합류

지난 2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전 의장 입당식에서 박지원 대표가 손 전 의장에게 당점퍼를 입혀주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월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 의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손 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드릴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로 제3정당의 구체적인 모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4월. 안철수 대선후보 선출

지난 4월4일 국민의당 19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안철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4월4일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에서 손학규 의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대선에서 21.41%의 지지율을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6월.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유미 당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발표한 준용씨 특혜채용 녹취록이 당원 이유미씨의 조작사건으로 밝혀지면서 국민 앞에서 사과했다. 조작파문은 대선패배에 이어 당 지지율이 5%로 하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미지 추락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사건으로 추락한 당의 신뢰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2017년 8월. 안철수 당 대표 복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통합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대표는 지난 8월27일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51.09%로 새로운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 대표직을 물러난지 1년2개월여 만이다. 그는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물밑작업에 착수하면서 내분 조짐이 서서히 드러났다.

2017년 12월. 박주원, 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DJ) 100억원 비자금 제보자로 알려져 당원권이 정지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8일 지난 2008년 10월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제보에 파문이 일었다.

당은 그의 당원직을 긴급정지시켰지만 일주일 후 박 최고위원은 자진사퇴를 결정하며 "통합을 막아버리는 호남 중진의 행위가 도를 넘더니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정치를 버리지 못하는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2017년 12월20일. 安 통합로드맵 발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 당원투표를 제안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대표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투표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며 "통합작업 후 저는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혈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반대파는 "당을 개인적인 욕심때문에 분란의 구렁텅이로 빠드린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전당원투표를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오는 27~28일 K-보팅(정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과 29~30일 ARS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는 오는 31일 내놓을 예정이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거대 양당제 청산의 신호탄으로, 꺼져가는 대권 주자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정치권 해석이지만 호남중진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향후 분당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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