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상곤·송영무·조대엽 '부적격 신 3종세트'…청와대 재고 촉구
입력 2017.06.22 11:07
수정 2017.06.22 11:26
국민의당 "이게 문재인 정부 내각의 민낯이냐"
바른정당 "상처입지 말고 뜻을 접어주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 강행으로 파행으로 치닫던 국회가 22일 '인사청문회 정상화' 등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하면서 다시 '청문회 정국'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은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후속 장관급 후보자들 가운데 일부는 의혹을 넘어 '결격사유'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그동안 여야 막후접촉 등을 통해 현안 문제를 논의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국회 공개석상에서 새 정부 '인사 난국'에 대해 확실하게 따져 물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야권 '철저한 검증' 예고…한국당, 김상곤·송영무·조대엽 '부적격 신 3종세트' 규정
일부 후보자에 대해선 검증에 앞서 처음부터 '부적격자'라고 규정함으로써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을 '부적격 신(新) 3종세트'로 이름 붙여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공약했던 5대비리 원천배제를 정면으로 위배했음에도 사과나 해명조차 하지 않고, 5대비리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계속 고위공직자로 지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다음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2라운드가 시작될 예정인데 김상곤, 조대엽, 송영무를 '신 부적격 3종세트'로 규정한다"면서 각종 의혹까지 조목조목 지적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경우 Δ10억원에 이르는 고액 자문료 수수 Δ해군참모총장 시절 계룡대 납품 비리 사건 수사 중단 지시 의혹 Δ4차례에 달하는 위장전입 의혹 등이 검증사안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언론 보도를 통해 송 후보자의 딸이 지난 2008년 송 후보자와 함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원, ADD에 나란히 취업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송 후보자의 딸이 지난 10년 동안 ADD에서 475일의 휴가와 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합당한 휴가도 있었지만 사용일수가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권한대행은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Δ논문표절 Δ한신대 교수 시절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폐기 주장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대북관과 학자로 자격을 못갖춘 분이 노동·사회·교육·문화 분야를 총관장하는 부총리가 된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은 5대비리에 명백히 해당하는 인물과 도덕성, 업무능력 등에서 도저히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는 분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국회로 보내는 것은 문제"라며 "한국당은 앞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더욱 날카롭고 심도 있는 검증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게 문재인 정부 내각의 민낯이냐"…"임명강행하면 안 된다"
국민의당은 문제가 되고 있는 후보군들이 인사청문회를 갖기 전에 청와대의 입장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금 체불 의혹,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납품비리 무마 의혹 등을 열거하며 "이게 문재인정부 내각의 민낯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수석부대표는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5대 인사 배제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지만 이보다 훨씬 심각한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며 "또 다시 이들을 임명강행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김상곤 후보자와 송영무 후보자를 적시하며 "더이상 상처입지 말고 중간에 뜻을 접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김상곤·송영무 겨냥 "상처입지 말고 뜻을 접어주길 바란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국민의 인내심이나 야당 의원들을 테스트하려 하지 말고 진작에 빨리 뜻을 접고 새 후보자를 찾는게 좋을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말하듯이 비상시국이다. 이 시국에 이런 분들에 대해서 자료제출 요구하고 청문절차를 거치고 부적격 판정을 하기엔 시간이 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경우 지금까지 불거진 음주운전 등에 이어 부인과 아들 등 가족과 관련해 야권에서 위장전입 의혹, 대학 입학 과정 의혹 등에 대한 사전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에 대해 기본적인 협조는 하겠지만 문 대통령과의 정면 대응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혀 여당에서 바라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권한대행은 "한국당은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의 독주와 독선, 협치정신 파기, 인사 난맥상에 대해 강력한 원내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