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최대 5만명 러시아 추가 파병”…韓에 방공무기 지원 요청
입력 2026.08.10 06:53
수정 2026.08.10 08:3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3만~5만명이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될 예정이라며 한국에 방공 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영토에 시시각각으로 북한군이 증가하고 있다”며 “처음엔 수백명에서 그다음엔 수천명, 이제는 3만~5만명의 북한군을 러시아 영토에 파병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현대전을 학습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을 발견했다”며 북한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에 북한 미사일 부대가 배치될 계획이라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민가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는 방공 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따라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더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며 “우린 방공 시스템 등 공급이 부족한 영역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또 “우린 무인기 협정이나 다른 영역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외교관들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점도 언급하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고 군사적 수단을 제공받으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체르니악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대변인은 90명 규모의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 측은 북한 탄도미사일 최대 120발과 발사대 6개가 배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근 KN-23·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40발과 관련 운용 인력을 추가로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부대의 최종 배치 규모와 운용 방식은 다음 달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방공 미사일 재고가 소진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지 못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러시아는 탄도 미사일 24대, 치르콘 미사일 4대, 제트무인기 115대를 키이우 등에 쏟아부었으나, 우크라이나는 한 발도 격추하지 못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