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열흘 만에 ‘SNS 활동 재개’ 정치적 의도?
입력 2017.02.28 13:44
수정 2017.02.28 14:55
특검 결정 이후 곧바로 재개…누리꾼 ‘의도적 잠수’ 의혹
보수 결집 위한 포석 해석…황 “업무 많아서 못했다” 설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열흘 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대체로 ‘1일 1건’으로 지지자와 소통해왔던 그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후 다시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그의 페이스북 활동 재개 시점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한 날이다.
황 권한대행은 27일 밤 11시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지난 18일 올린 ‘창업 활성화 관계장관회의’ 관련 글 이후로 약 열흘 만이다.
황 권한대행은 ‘무역투자진흥회의’ 사진과 함께 “오늘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었습니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던 회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또 “그 당시 경제를 일구고 키우는 데 한 마음이었지요. 지금도 경제회복에 한 뜻이 되어야 하겠습니다”라며 “때로는 화끈하게, 때로는 차근차근 함께 노력해서 무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공식 일정이 없는 주말과 일정이 많은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9일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후 더욱 페이스북 활동에 노력해온 모습이다. 1월에는 5·7·8·12일을 제외하고 전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은 걸 두고 정치적 고민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여부를 고민한 시간과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은 시간이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실제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받은 지난 16일 이후 내리 이틀 동안 2건의 글만 올렸다.
황 권한대행은 특검법의 주요 목적과 취지가 달성됐다는 등의 이유로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한 27일에 평소와 같이 활동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의도적 잠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 권한대행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하에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는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사실상 ‘박근혜 지킴이’를 자인하면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이다. 자유한국당도 황 권한대행을 ‘얼굴’로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더욱 가속화하고, 당 지지율도 견인하기 위한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SNS는 정치인들의 가장 효과적인 홍보 무대”라며 “‘큰 일’을 해치웠으니 이제 대선 주자 입지를 다지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황 권한대행은 “최근 며칠간 업무가 많아 글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페이스북을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