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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대통령 탄핵 찬성"…상승세

이충재 기자
입력 2016.11.24 15:29
수정 2016.11.24 15:58

리얼미터 조사, 문재인 21.2% 반기문 17.4% 이재명 11.6%

검찰의 '피의자' 규정에 청와대 반발도 여론악화에 한 몫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리얼미터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23일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9.5%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14.6%였다.

특히 탄핵 찬성 의견은 지난 16일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자진 사퇴 및 탄핵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73.9%)는 응답 때보다 5.6%p 올랐다.

탄핵 찬성율 79.5%는'데일리안'이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1월 넷째주 정례조사에서 응답자의 74.1%가 "탄핵 절차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17.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6%였다.

이처럼 탄핵 찬성율이 높은 이유는 최근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것에 청와대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연일 쏟아지는 각종 의혹이 국민 여론을 악화시킨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광화문 촛불'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67.9%)과 60대 이상(62.4%)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또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7.4%가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 86.3% 취임 후 최고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역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21~23일 전국 성인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서 부정평가는 지난 주보다 0.2%p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지난 주 조사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졌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0.4%p 올라 10.1%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18.7%), 부산·울산·경남(13.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6.8%), 보수층(27.8%)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안철수 뛰어넘은 이재명 '선명성' 통했나

주요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주 대비 0.8%p 상승한 21.2%를 기록해 4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0.7%p 하락한 17.4%로 2위였다. 이번 사태 이후 문 전 대표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형세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구속 처벌 주장 등 강경발언으로 '선명성'을 앞세운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주보다 1.6%p 상승한 11.6%로 3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0.6%p 하락한 11.4%를 기록해 4위로 내려앉았다.

이 밖에 박원순 서울시장(5.8%), 안희정 충남지사(4.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얼미터 주간 정기조사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과 자동응답, 스마트앱 방식 등을 혼용해 진행했다.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탄핵 찬반 조사는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과 자동응답, 스마트앱 방식 등을 혼용해 진행했다. 신뢰수준 95%에서 ±3.0%p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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