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대입은 전략! 수능 직전 대비전략
입력 2016.11.05 08:00
수정 2016.11.04 18:08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수능 대비하기(2)
수능은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일부 전형에서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정시에서는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활용된다. 바야흐로 수능은 대입 전반의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출결·봉사 등의 간략한 비교과 성적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변별력을 가늠하기에는 반영 비율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고 고득점을 취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수능에 대비 할 수 있는 학습방법을 알아보자.
개인별 특성에 맞는 효율적 학습법 선택
‘실전처럼’ 문제풀이 실시
수능, 단 한 번의 기회라는 부담감
현 입시체제는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중심의 수시가 주도하고 있다. 수능 성적을 중으로 선발하는 정시의 영향력이 기존보다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능은 여전히 수시에서는 지원 자격격인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고, 정시 지원을 목표로 입시전략을 설정한 수험생에게는 지원대학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수능을 통해 지난 노력이 단한번의 시험으로 평가되고, 1~2문제로 대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큰 심리적 부담과 긴장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며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막판 전략적인 학습으로 성적향상과 집중력을 유지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당일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막판 학습, 방해요소 극복이 관건
누구나 이러한 관리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에는 수능 막판 학습을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 불안과 긴장은 수능 학습의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다. 현 수능이 EBS교재 70% 연계와 영역별 만점자 1% 수준 달성을 기조로 쉽게 출제되다 보니 한 문제 실수로도 등급이 뒤바뀐 다는 점은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다수의 수험생들이 평가원에서 실시하는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치르며 성적의 등락을 경험했다는 점도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재수생과 반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두 번의 시험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취득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던 경험은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시 지원자들은 수능 전 면접이나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습 패턴과 집중력을 잃는 경우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방해요소들을 얼마나 현명하게 극복해 내는지가 수능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수험생 개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시험의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기에 목표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시험 종료 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 범위가 고교 전 과정인 수능의 특성상 20일여 남은 기간 동안 비약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모르는 부분을 개념부터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수험생의 상황에 맞는 학습 전략과 더불어 단기간에 성적 향상을 이루고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수험생 모두 나름의 계획에 맞춰 수능 마무리 학습에 열중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을 참고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 실천하여 수능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보자.
성취도에 맞춘 전략과목 학습
먼저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야만 이후 단기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학습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최상위권과 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느 정도 자신만의 학습법과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계획에 맞춰 준비해 나가면 될 것이다. 1~2등급 수준의 상위권 수험생들은 개념과 문제풀이에 대한 응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학 심화문제를 정리하거나 평소 익숙한 학습 도구인 노트를 활용하여 기존의 학습 내용을 정리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비교적 자신의 취약 부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3~4등급 수준의 수험생들은 과정 전반의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응용력도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고 학습해야할 부분도 명확하게 찾기 힘들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우선 지원 목표에 따라 주력 학습과목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수시 지원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등급 수준에 따라 자신 있는 과목의 학습에 더욱 몰입하는 것이다. 정시에서도 3~4등급대의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대학은 반드시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인문, 자연 백분위 75%~80% 초반 정도의 합격선이 형성되는 대학은 수능 일부 과목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천대, 경기대, 명지대, 상명대 등은 정시에서 탐구를 상위 1과목만 활용한다. 탐구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은 이들 대학을 목표로 1과목에 더욱 주력하는 전략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서울권 여대의 경우 계열에 따라 선택 반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덕성여대, 서울여대의 경우 인문은 국어, 영어를 필수로 수학과 탐구 중 선택이 가능하며, 자연은 수학, 영어를 필수로 국어와 탐구 중 선택이 가능하다. 성신여대의 경우 학과에 따라 위와 같은 선택이 가능하므로 목표 학과에 맞춰 더욱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학습을 실시할 수 있다.
주요 대학의 경우에도 대학 및 학과에 따라 과목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목표대학의 반영 비율을 확인하고, 가중치가 높은 과목에 더욱 집중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대부분의 대학도 3과목 반영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교차지원도 허용되기 때문에 문·이과 관계없이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해 볼 수 있다. 사실 이를 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학습계획을 수립한 수험생이라면 이전부터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안내하는 이유는 마무리 학습에서라도 더욱 집중해야 할 과목을 선정하기 위한 목적임을 참고하자.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한국사 영역이다. 올해부터 한국사가 필수 영역으로 지정되었는데, 대다수의 대학들이 3~4등급 수준이면 만점처리 하거나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므로 학습부담은 적은 편이지만,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을 맞추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시험일 이전에 최종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계획표 작성, 효율적 시간 활용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계획표를 작성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불안감에 이것저것 시도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태도 예방할 수 있다. 시험 전 대학별 고사에 참여한다면 해당일과 준비시간을 제외하고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수능 일주일 전 부터는 12시 이전에 취침하고 6시에 기상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무리하게 학습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3주 정도의 기간을 활용하는데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반드시 모의시험 계획을 첨가하는 것이다. 모의시험은 수능과 동일한 환경에서 치르는 것을 의미한다. 과목 순서와 시험 시간을 엄수하고 OMR카드 마킹 시간까지 고려하며 연습시험을 반복적으로 치러 시간 활용감각을 높이는 것이다. 평소 모의고사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키워 왔겠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으로 인해 전혀 모르는 부분이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접했을 경우 당황하여 시간을 낭비하거나 시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으므로 자만하지 말고 되도록 많은 연습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평일에는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모의시험은 주말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모의시험 후 채점과 오답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소요될 수 있음을 계획 수립에 참고하자. 모의시험의 오답을 정리하여 시험 전 자투리 시간에 참고할 만한 요약 노트를 만드는 것도 시험 직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대학별고사 준비와 참여, 충분한 휴식, 모의시험 시간 등을 제외하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심화문제를 풀 것인지, 일부 과목에 집중할 것인지, 과목 전반의 정리를 실시할 것인지는 수험생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보편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학습으로는 기존에 풀어본 모의고사 시험지와 문제집을 활용한 오답 정리를 추천한다.
익숙한 교재를 중심으로 오답 정리
익숙한 교재를 확인하는 것은 기억을 상기시키고 시간을 절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 모의고사 시험지 역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어와 탐구 과목은 지난 교과서의 목차와 각 단원을 훑어보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은 자신의 필기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어는 EBS교재의 단어를 체크하고 기존 오답의 지문까지 재확인하도록 한다. 수학의 경우 오답을 체크하되, 지난 과정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은 역시 교과서와 참고서를 통해 개념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성적 향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은 탐구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에 탐구 학습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정시 반영에 있어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들은 인문계열의 경우 탐구의 반영 비율이 비교적 낮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무작정 탐구학습에 몰입하기 이전에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정리가 꼭 필요한 과목을 중심으로 보다 균형 잡힌 마무리 학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수능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자세로 ‘아는 것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막판 학습에 임하길 바란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