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대입은 전략! 2017학년도 고려대 합격전략
입력 2016.07.02 08:00
수정 2016.07.01 14:58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017학년도 대학별 입시분석(3)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는 수시모집 접수기간 이전까지 매주 대학별 입시분석 기사를 게재합니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수도권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2017학년도 선발전형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합격전략을 제시해 드립니다. 일부는 해당 대학의 선발전형과 인재 유치방안을 소개하는 입학처장과의 인터뷰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세 번째 시간은 고려대학교의 2017학년도 입시전형과 대비전략을 소개합니다.
"전년도 입시결과 참고로 지원전략 설정"
"전형별 세부 변화에 유의"
전형별 세부 변화에 유의해야
2017학년도 고려대 입시는 기존과 동일한 선발 틀을 유지한다. 내년인 2018학년도 입시는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교장추천전형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선발구조 전반에 전폭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는 기존과 유사한 전략으로 고려대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고려대 역시 수시는 학생부 위주, 논술, 특기자 선발을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을 실시한다. 수시 선발비율은 74% 수준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정시와 논술의 선발인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매년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선발구조와 선발전형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일부 전형의 세부적인 전형방식에는 몇몇 변화가 나타난다. 목표 전형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되, 변화에 따른 변수와 자신의 준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세심한 전략 설정이 필요하다. 아래에 소개하는 전형별 입시결과와 변경사항을 토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및 준비전략을 설정해 보자.
강점에 맞춰 ‘학교장추천’과 ‘융합형인재‘전형 중 택1
학생부 위주 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은 635명, ‘융합형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은 505명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의 선발인원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지만(5명 증가), 융합형인재전형은 전년도에 비해 145명이 증가되며 선발 규모가 증가되었다. 두 전형은 중복지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에 맞춰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지원 자격으로 설정한 전형은 경쟁률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역시 전년도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쟁률은 7.27:1을 나타내며 융합형인재전형의 경쟁률인 17.77:1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전년도 대비 모집인원에 변화가 없고, 고교별 인문계, 자연계 각 2명의 추천 기준이 변하지 않아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융합형인재전형의 경우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선발인원이 증가되므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쟁률 측면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았다면 무조건 학교장추천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두 전형은 평가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학교장추천전형을 선택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도 경우에 따라서는 융합인재전형의 지원으로 우회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은 교과 중심의 선발전형이다. 1단계 서류 100% 반영에는 세부적으로 교과가 90%, 비교과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평가가 10% 반영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교과 성적이 일정 수준을 벗어난다면 1단계 합격을 기대할 수 없는 전형이다. 전년도 교과의 반영비율은 80%였다. 올해는 교과반영 비율이 기존보다 10% 증가되어 합격자 교과 성적 평균은 소폭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 80%의 반영 비율에서 합격자의 교과 성적 평균은 인문계는 1.2등급, 자연계는 1.3등급이었다. 모집단위별로는 인문계는 1.1~1.6등급, 자연계는 1.1~1.5등급까지의 분포를 나타냈다. 교과 성적은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전 교과를 반영한다. 상기 외 과목의 경우 9등급일 경우에만 감점처리하고, 연세대와 동일한 20:40:40의 학년별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단, 연세대와는 달리 표준화점수(z점수)는 활용하지 않는다. 단위수와 석차등급만 활용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단순 비교를 통해 쉽게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계산 방식으로 1등급 중반 수준이라면 융합형인재전형의 지원이나 낮은 경쟁률이 형성되는 비선호 학과, 또는 선발인원이 많은 모집단위의 지원을 고려하는 등의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참고로 고려대는 전과를 허용하지 않아 선호학과와 비선호학과 간에 경쟁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 반영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의 심층 면접이 실시된다. 특이사항으로는 기존과 달리 면접이 수능 이전에 실시되어 수능 우수자들의 경우 학교장추천전형보다는 수능 이후 면접을 실시하는 융합형인재전형의 지원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동일하다. 인문계는 지정영역 중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 자연계는 5등급 이내다. 의과대학의 경우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3 이내다. 한국사 기준이 신설되어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 대비 1등급이 완화되었고 의과대학은 기존보다 1등급 강화되었다. 완화된 자연계의 실질 경쟁률은 상승하고, 의과대학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융합형인재전형의 1단계는 서류종합평가다. 내신은 정량적으로 평가되지 않지만 전년도의 경우 인문계의 합격자 교과 평균 2.7등급, 자연계는 2.3등급을 기록했다는 점을 참고하자. 모집단위별 평균은 인문계는 2.2~4.3등급, 자연계는 1.2~2.9등급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특히 인문계열에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종합평가에서 내신은 정량적으로 계산되는 방식이 아닌 전반적인 추세와 전공 연관과목의 성적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교과만큼 이나 중요한 것이 비교과다. 핵심은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적합성이다. 학교생활 충실도는 우수한 교과 성적의 유지, 교내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로 요약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리더십과 구성원 간 융화, 인성 함양은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은 전공 연관 과목의 성취도와 심화학습, 연관된 동아리 활동, 수업시간 참여 및 독서 등을 꼽을 수 있다. ‘융합형인재전형’은 지원자의 학문간 융합형 인재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입학 이후 의무적으로 제2전공을 선택·이수해야 하는 전공제도의 특색과도 연관이 있다. 종합전형 평가의 핵심 요소는 학생부라 할 수 있지만, ‘학생부의 해설서’ 역할을 담당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시 이점을 반드시 참고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논술전형 실질 경쟁률은 18:1 수준
2018학년도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은 1040명이다. 이는 전년도 대비 70명 감소된 숫자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을 매년 감소시켜왔는데, 전체학과를 놓고 보면 큰 감소폭은 아니기 때문에 경쟁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만 올해는 고려대가 논술을 시행하는 마지막 해이므로 논술 우수자들의 지원이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술전형 도전의 선행 조건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다. 인문계열은 3개 영역 2등급, 경영, 정경, 자유전공학부는 3개 영역 등급 합 5, 자연계열은 2개 영역 2등급, 의과대학은 3개 영역 등급 합 3을 충족해야 한다. 올해 신설된 한국사의 충족기준은 인문계는 3등급, 자연계는 4등급 이내다. 전년도 논술전형 접수 경쟁률은 인문계는 44.6:1, 자연계는 51.7:1로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논술 결시자와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를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은 인문계는 18.5:1, 자연계는 18.4:1로 대폭 감소되었다. 물론 18:1 수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논술준비에 보다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변수는 의과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전년도 설정된 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4로 올해보다 낮았다. 이외의 학과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실질 경쟁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40% 반영되는 학생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작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2등급 중·후반 수준의 수험생들이 합격하고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논술이다. 고려대 논술도 교과 과정 중심의 출제로 기존보다 난이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대의 논술평가는 인문계는 A+부터 F 까지 9개 등급으로 평가하고, 자연계는 0~50점으로 평가한 후 표준화 하여 순위를 결정한다고 한다. 출제 경향과 올바른 풀이방법은 입학처 홈페이지의 기출문제와 논술특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보자.
특기자, 올해부터 소논문과 특허 평가 제외
특기자전형인 국제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은 인문계 자연계 각각 해당분야의 특기를 가진 일부 학과만 선발하지만 모집인원은 290명, 263명으로 선발을 실시하는 학과의 경우 타 전형에 비해 선발규모가 큰 편이다. 특기자전형은 융합형인재전형과 동일하게 1단계에서 제출서류를 평가하고, 2단계에서 서류평가 70%와 면접 30%를 반영하는데, 활동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융합형인재전형과 차별화된다. 특기자전형의 특성에 따라 교내외 모든 실적을 활용하여 서류평가를 진행한다.
올해는 활동증빙서류와 관련하여 몇몇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에는 필수서류였지만 올해는 선택서류로 변화되고, (소)논문 및 특허 관련 서류 등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국내고 출신자의 제출 가능한 실적의 최대 페이지 수도 인문계는 5페이지, 자연계는 3페이지로 축소되었다. 변화된 사항을 숙지하여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면접은 지문을 활용한 문제풀이 형태로 진행된다. 수능 이전에 면접이 실시된다는 점에 유념하여 기출문제를 참고로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과학인재전형은 서울대, 전국 의대 등에 복수 합격한 지원자들의 이탈로 충원률이 높게 나타난다. 전년도 충원률은 188.9%로 전체 전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기자전형은 충원 비율도 높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실적이 있는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
정시, 결국은 최상위 수험생의 선택문제
서울대는 ‘가’군 선발을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 선발이다. 정시는 ‘가, 나, 다’ 각 군에 1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군에 서울대를 지원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항상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택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선택과목, 성적 부족 등으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나’군을 주력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수험생도 두 대학의 선택 문제에 직면한다. 일반적으로 합격 성적을 추정할 때 다수의 기관들이 유사한 계열의 학과의 경우 고려대 예상 점수를 연세대에 비해 미묘하게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연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서지만, 실제 지원에 있어 학과별 선발인원과 성적편차, 추가합격 비율 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점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물 수능’에 따른 고득점자의 양산과 더불어 수시의 확대로 축소된 ‘정시의 문’ 때문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정시의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최상위 성적과 더불어 ‘가’군의 지원 상황, 그리고 목표대학 및 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소신이 지원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인문계는 95.5%~98.7%, 자연계는 93%~99%를 목표로 수능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