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7학년도 대입은 전략, '2018학년도 전형별 대비전략'
입력 2016.05.21 08:00
수정 2016.05.20 18:45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018학년도 입시변화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의 5월 연재 주제는 2018학년도 입시변화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와 수능체제의 변화, 논술의 축소 및 특수대학의 선발방식 변화 등 올해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재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미리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목표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교과와 종합전형 두루 염두에 둔 전략 필요"
"논술은 실질 경쟁률 상승 가능성 매우 높아"
정책 변화에 맞춰 전략 수정을
지난 시간을 통해 2018학년도 입시의 특징에 대해 확인했다. ‘역대급’이라 표현될 만큼 수시의 선발 비중이 확대되는데,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반면 논술전형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능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시행으로 수시와 정시에서 반영 방식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입시 변화에 맞춰 대비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변화에 따르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에 관심을 기울인 수험생들은 진학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기존보다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진학 경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득실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예시로 수능 영어에서 한 문제의 실수로 인해 1등급과 2등급, 2등급과 3등급이 뒤바뀌는 수험생들은 전혀 다른 전략으로 입시를 치르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서는 만점자와 동일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반사이득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득보다 실이 우려되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제도의 불합리성을 탓하게 되지만 성공적인 진학을 위해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정시모집과 논술 선발의 비중이 축소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를 통한 진학의 문은 열려 있고, 학생부종합전형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2학년부터 준비가 가능하다. 변화된 입시 제도를 토대로 지금까지의 준비상황에 맞춰 효과적인 대비전략을 설정해 보자. 바야흐로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과전형+종합전형'의 지원형태 보편화 될 듯
2018학년도 진학 성공의 핵심 요소는 학생부 관리다. 교과 성적을 기반으로 학생부 교과전형의 지원 여부와 횟수, 학생부 종합전형의 도전여부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교과와 비교과 전반에 뚜렷한 강점이 없는 학생이라면 여전히 논술전형 도전과 정시 지원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교과전형은 수시전형 중 가장 합격률이 높은 전형이다. 전년도 합격자의 내신 성적을 참고하여 지원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어서다. 다만 이후 입시에서는 높은 교과 성적만 믿고 비교과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대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교과전형에서 비교과를 활용하는 대학이 더욱 증가되기 때문이다.
교과전형은 크게 네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먼저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교과 100%가 있고,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형태가 있다. 교과와 비교과의 합산 점수로 합격자를 가리는 형태가 있는 반면에 교과 성적만 반영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형태도 존재한다. 2018학년도 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은 전체 모집의 40%(수시 전형 중 54.3%)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교과전형은 전국 4년제 대학의 가장 일반적인 선발 형태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은 전국 4년제 대학이 보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과 의존의 선발 형태에서 벗어나는 모습니다. 상위권 대학 다수는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형태를 선호하지 않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지원자의 객관적인 학업 능력을 최소한으로 검증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교과 활동을 평가하여 비슷비슷한 내신 성적을 소유한 지원자 사이에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히 임한 학생을 선발해 왔다. 2018학년도 교과전형은 비교과 평가가 더욱 증가되는 흐름을 나타낸다. 학교장의 재량인 ‘학교장 추천’전형도 더욱 증가되는 모양새다.
연세대는 비교과 평가를 강화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기존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폐지되고 1단계 교과 50%와 비교과 50%를 반영하여 3배수를 선발하는 변형된 종합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을 신설했다. 교과의 반영 비율이 정량적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의 특성상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다수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장 추천’전형의 경우 대학에 따라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구분되지만, 공통적으로 비교과 평가가 더욱 중요한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018학년도 고려대는 학교장 추천전형이 1,2로 구분된다. 1의 경우 1단계 교과 100%, 2단계 면접 100%로 비교과가 활용되지 않지만 2의 경우 교과와 비교과 부문 모두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순수한 종합전형이지만 고교내 추천 대상은 교과 종합 성적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부분 비슷한 교과 수준의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비교과 중심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기타 학교장 추천전형을 선발하는 대학은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가 있다. 추천전형 중에는 경희대와 건국대가, 추천을 받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에는 서울여대 등이 비교과를 활용하는 변형된 교과전형을 실시한다.
이러한 흐름과는 별도로 교과만 반영하여 교과전형의 취지를 강화한 대학도 존재한다. 숭실대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비교과 반영을 폐지하고, 교과 100%반영으로 회귀하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광운대, 세종대 등은 여전히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당락을 결정하는데 이러한 경우 합격 가능한 교과 성적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 우수한 수험생들이 도전하는 전형이다. 비교과를 반영하는 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 평가에서 학교생활의 충실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생활충실도와 더불어 전공적합성까지 두루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종합전형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교과 전형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부족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비교과 활동에 더욱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비록 전형유형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분류되지만 2018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두 전형 모두를 염두에 두고 교과와 비교과 관리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면 추천의 기회나 교과전형 지원을 통해 보다 낮은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진학을 기대해 볼 수 있고, 합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은 종합전형을 통해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원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과 준비에 소홀했다면 자신의 성적 수준에 맞춘 일부 대학의 교과 전형과 논술 도전으로 내몰리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행히 종합전형은 성적의 변화 추세와 주도적 노력과정, 그리고 학생의 성장 노력을 평가한다. 기존에 소홀했다 하더라도 태도의 변화를 통한 발전 과정을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고1, 2학생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 학생부 관리요령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논술전형,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최저 충족자 증가
201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전형의 선발비율은 3.7%다. 2017학년도 14,861명(4.2%)에서 13,120명으로 감소폭이 비교적 큰 편으로 나타났다. 올 초 고려대는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이 폐지될 것임을 알렸다. 실제로 발표된 전형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논술전형(일반전형)의 명칭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계승하고 있다. 고려대 논술전형은 수능 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중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대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능 성적이 우수하여 정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능시험 직후 가채점을 통해 논술 응시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대학이었다.
고려대의 논술전형 폐지와 더불어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전반적으로 감소되었다고는 하지만 논술전형의 수요는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선호도가 높은 상당수의 대학이 논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이 수시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전형은 논술이 유일하다. 매년 대입 도전자의 등급별 숫자는 일정한 편이지만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8학년도 논술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각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연세대의 경우 영어 2등급을 필수로 국어, 수학, 탐구1, 탐구2과목(총 4과목)의 등급 합을 인문계는 7등급, 자연계는 8등급으로 기존보다 소폭 하향 조정했다. 성균관대, 서강대 역시 영어는 2등급을 취득해야 하는데, 기존보다 영어 2등급이 훨씬 수월해 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 상당수의 대학이 절대평가 2등급을 기존 체제의 2등급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반적으로 하향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하향은 실질 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일반고를 기준으로 현 시점에서 교과 성적이 3등급 내외 수준이라면 논술전형 준비에 대해 미리부터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비교과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더욱 논술 대비와 관련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논술은 교과 수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부터 적은 부담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평소 교과 학습에 충실하며, 방과 후 수업이나 인강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논술은 수능 직후 벼락치기 대비를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