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한길 "탈당 규모 예측을 뛰어넘을 수도"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1.04 18:58
수정 2016.01.04 18:58

"'탈당=죄인' 겁박에 포로처럼 잡혀서는 안 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한길 무소속 의원이 4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은 이미 넘었다"고 말했다.

전날 더민주를 탈당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은) 각자의 지역구에서 동지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결심을 밝히는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탈당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탈당은 곧 죄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겁박으로 패배가 뻔한 당에 포로처럼 잡혀있는 것은 더 아니다"며 탈당의 변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망설이지 말아야한다"며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체제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과거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패배 직후 패배의 책임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고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는 것은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통합을 위해 스스로가 생각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가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맞은 첫 아침"이라며 "첫 날부터 답을 내놓으라는 것은 무리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정권교체 과정에서 이루어진 DJP연대 등을 언급하며 "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문 대표 체제가 버티는 한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문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신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신당에 일명 '안철수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며 '또 하나의 기득권이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가끔 안 의원을 만나서 말해본다"며 "(안 의원은) 안철수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우려하는 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은 마땅하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