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부러운 일본, 바르사 방출 유망주로 위안?
입력 2015.07.08 14:34
수정 2015.07.08 14:35
이승우 바르셀로나B 승격에 대해 집중 조명
하필이면 방출된 유망주 크게 부각시켜 평가절하
‘한국의 메시’로 불리는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되자 일본 언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승우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복귀했다. 이승우는 출국 전 인터뷰서 B팀 승격에 대해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B팀은 세계 최고의 유망주인 산드로 하미레스, 무니르 엘 하마디, 알렌 할릴로비치가 속해 있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고 생활을 하다보면 나도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B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천천히 시작하겠다. 나를 선택한 분들에게 만족시켜 드리고 싶다. 2~3년 안에 1군 진입을 목표로 컵대회부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당차게 밝혔다.
그러자 일본 언론들은 이승우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잔뜩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축구전문매체 ‘풋볼 채널’은 “바르셀로나가 손 놓아 버린 10명의 유망주”라는 제목으로 팀에 안착하지 못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① 마르틴 몬토야(24·스페인, 수비수)
8세에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한 몬토야는 유소년 클럽 단계를 모두 거쳤고, 2008-09시즌 후베닐A(17세~19세)에 올라왔다. 시즌 막판에는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 차세대 오른쪽 풀백으로 주목받았고, 2010-11시즌 B팀 주전 자리를 꿰찬데 이어 이듬해 1군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없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였던 올 시즌에는 고작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다음 시즌부터 2년간 인터 밀란으로 임대이적을 떠난다.
② 제라르 데울로페우(21·스페인, 윙포워드)
지난 2003년 9세 나이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데울로페우는 스페인 U-19 대표팀에 합류해 유럽 선수권 우승에 이바지하는 등 같은 나이대의 헤세 로드리게스, 이케르 무니아인과 함께 스페인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2011년 B팀으로 승격된 뒤 지난 2013년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으로 임대이적을 떠났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설자리가 없다고 판단되자 이번 여름이적시장서 에버턴 완전 이적이 결정, 잉글랜드 무대에 재도전하게 된다.
③ 크리스티안 테요(24·스페인, 공격수)
빠른 발이 인상적인 테요는 11세에 바르셀로나에 입단, 잠시 에스파뇰 유스에 몸담기도 했지만,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B팀을 거쳐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3년간 바르셀로나에서 86경기 출전, 20골을 넣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렸지만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적을 요청했고, 지난 시즌 FC 포르투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해 37경기서 8골-11도움을 올린 그는 바르셀로나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④ 티아고 알칸타라(24·스페인, 미드필더)
샤비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알칸타라는 시즌 일정의 60% 이상을 소화하면 바이아웃 금액이 9000만 유로로 책정된다는 계약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거듭된 무릎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어려웠고, 결국 2013년 2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엄청난 개인기와 패스 워크는 세 번째 무릎 부상으로 선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⑤ 보얀 크르키치(25·스페인, 공격수)
‘제2의 라울’ 불렸던 보얀은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7년간 800골 이상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였다. 결국 프랭크 레이카르트 전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연소 1군 데뷔(17세 217일)라는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후임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얀의 가치를 높게 보지 않았고, 급기야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2011년 AS 로마를 시작으로 AC 밀란, 아약스 임대 이적 등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고, 지난 시즌 EPL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지만 무릎 인대 파열로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⑥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6·멕시코, 공격수)
13세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합류, 라틴계 특유의 드리블과 민첩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끝내 성인팀 부름을 받지 못하며 2008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자 불만을 나타냈고, 갈라타사라이(터키)와 라싱 산탄데르(스페인) 임대를 거쳐 토트넘에 다시 돌아왔지만 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12년 마요르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이듬해 비야레알로 완전 이적, 현재 키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⑦ 조나단 도스 산토스(25·멕시코, 미드필더)
12세에 형(지오반니)을 따라 바르셀로나에 입단, 테크니션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2009년 B팀으로 승격했다.
2011-12시즌 정식으로 A팀 데뷔전을 치렀으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고 2013-14 큰 부상으로 존재감이 잊혀졌다. 이후 지난해 여름 비야레알로 이적해 형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⑧ 이삭 쿠엔카(24·스페인, 공격수)
2010년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된 쿠엔카는 이후 다비드 비야, 알렉시스 산체스의 부상으로 1군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과르디올라 전 감독 역시 쿠엔카를 중용하며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무릎 부상 악재에 직면하고 말았다.
결국 런던 올림픽 출전마저 무산된 쿠엔카는 복귀 후 티토 빌라노바 감독을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2013년 아약스로 임대이적을 떠난 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로부터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 데포르티보에 안착했다. 하지만 29경기 출전 중 선발 횟수는 16회에 그쳐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⑨ 마르크 무니에사(23·스페인, 수비수)
생김새는 물론 플레이 스타일마저 비슷해 ‘푸욜 주니어’로 불렸던 무니에사는 제 포지션인 센터백은 물론 왼쪽 풀백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바르셀로나 B의 주전 수비수였던 그는 종종 A팀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각광을 받았으나 2012년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2013년 바르셀로나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같은 해 스토크시티와 4년 계약을 맺은 그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⑩ 안드레우 폰타스(24·스페인, 수비수)
어린 시절 CD 바요라스에서 성장한 폰타스는 2007년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정책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B팀 주전 수비수였던 그는 무니에사와 함께 1군을 오르내렸고, 2011년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지만 출전 횟수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2012년 마요르카로 임대이적을 떠난 폰타스는 2013년 셀타비고로 완전 이적, 올 시즌 꿈에 그리던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