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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터질 때까지" 김동현, 압박형 그래플링 빛 발할까

김태훈 기자
입력 2013.10.10 08:12
수정 2013.10.10 08:24

10일 브라질 신예 에릭 실바와 웰터급 매치

타격 성향 강한 상대..톱10 재진입 첫 관문

현지에서는 타격을 앞세운 실바의 화려한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는 압박과 클린치, 그라운드 이해도가 높은 김동현의 승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 수퍼액션

아시아 최초 UFC 9승에 도전하는 김동현(32)이 승부사 기질을 한껏 드러냈다.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9’ 웰터급 매치에서 ‘신예’ 에릭 실바(29)와 일합을 겨룬다(수퍼액션 오전 7시50분~ 생중계).

UFC에서 이미 8승(2패)을 수확한 김동현은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제 알도와 챔피언 벨트를 놓고 싸웠던 페더급의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아직은 UFC 3승이다.

김동현은 2008년 제이슨 탄을 TKO로 물리치고 UFC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체급 내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절대강자’ 조르주 생피에르와의 대결을 꿈꾸며 맞이한 카를로스 콘딧전에서 뼈아픈 KO패로 상승세가 꺾였다. 션 피어슨과의 재기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데미안 마이어전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TKO 패하며 쓰디쓴 고배를 들이켰다.

김동현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최근 마카오와 일본서 열린 2경기 모두를 승리로 장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의 이름값이 떨어져 상위랭킹으로 치고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분명 체급 내 TOP10에 오를 기회는 잡았다(페더급 정찬성 = 랭킹 5위).

“유도를 접목한 레슬링 기량만큼은 웰터급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하는 김동현은 상대를 쓰러뜨린 후 끊임없이 압박하는 기술이 일품이다. 특유의 그래플링 기량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꽁꽁 묶어 놓는 압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매미'라는 닉네임도 따라붙었다. 탄탄한 레슬링에 이어 서브미션 기술로 이어지는 파운딩 연타 또한 매섭다.

UFC 전적 3승2패의 신예 파이터 실바와의 경기에서도 레슬링 위주로 풀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실바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과 상품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실바는 데뷔전에서 루이스 라모스를 40초 만에 KO시키는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타격은 물론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과 서브미션 결정력을 지닌 만만치 않은 신예다. 여기에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등에 업고 옥타곤에 오르는 실바는 "30초 만에 김동현을 KO시킬 것”이라며 예열을 마쳤다. 이에 김동현은 “15분 동안 괴롭혀 걸어 나갈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폐가 터질 때까지 붙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응수했다.

자칫 패한다면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기회를 노리는 신예들에게 막힌다면 더 이상 치고 올라갈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유망주로 각광받는 실바를 꺾는다면, 다음 대결은 TOP10 강자와의 대결이 유력하다. 생피에르와의 타이틀전을 꿈꿨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첫 관문인 셈이다.

현지에서는 타격을 앞세운 실바의 화려한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는 압박과 클린치, 그라운드 이해도가 높은 김동현의 승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UFC 옥타곤에서는 강력한 타격으로 상대를 압도한 적이 없음에도 빼어난 그래플링 기량으로 연승을 달렸던 김동현은 사우스포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오른손으로 상대 접근을 막다가도 사정권에 들어오면 왼손으로 카운터를 노렸다.

클린치-하단태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는 패턴으로 타격 성향이 짙은 맷 브라운-아미르 사돌라-네이트 디아즈 등 체급 내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압박형 그래플링의 지옥으로 끌어들였다. 이번에 맞붙는 실바 역시 타격 성향의 파이터로 김동현의 압박형 그래플링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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