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정체 밝혀졌다…멸종위기 흑상어 암컷으로 확인
입력 2026.10.06 17:33
수정 2026.10.06 17:34
수과원, 지느러미 사이 융기선 확인…몸 길이 3m로 18∼26도 수온 선호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 '부캉이'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와 장기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가 멸종위기종인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6일 '부캉이'가 흑상어 암컷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몸 길이는 약 3m로 확인됐으며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토대로 암컷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정확한 종을 파악하기 위해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1 등지느러미와 제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뚜렷하게 발달한 흑상어의 외형적 특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데 제1·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로 구분된다. 수과원은 부캉이가 처음 인공 수로에 들어왔을 당시 형태 등을 확인해 흉상어속의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해왔다.
대형 상어류인 흑상어는 새끼를 낳는 태생어종으로 성장과 번식이 느린 편이다.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의 이빨은 삼각형으로 톱니가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어날 때 몸 길이는 약 70∼100㎝로 최대 4.2m까지 성장한다.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포함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의 연안, 외해까지 널리 분포한다. 18∼26도의 수온대를 주로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회유하며 먹이는 어류와 오징어류 등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개체수 감소로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흑상어가 무태상어와 동일 종으로 인식되다가 2019년에 이르러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경남 남해,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해역 등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출현이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출현한 부캉이는 외해로 내보내려는 구조 당국의 두차례 유도 시도에도 수로에 계속 머물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길이 50m, 높이 6.8m 규모의 대형 구조용 그물을 설치했지만 외해 유도에는 실패했다. 지난 3일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부캉이가 바깥 바다 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설치한 그물망을 철거했다.
부캉이가 좁은 인공수로에서 장기 체류 시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부산시 등 관계당국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수과원은 부캉이가 먹이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건강 상태와 이동 상황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수로 밖으로 빠져나가 바다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당분간 구조작업을 하지 않고 관망하기로 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방문한 인파는 전날인 5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