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또 투매…10년물·30년물 금리 24년 만에 최고
입력 2026.10.06 07:30
수정 2026.10.06 14:06
10년물 5.34%·30년물 5.7% 육박
서비스 물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
재정적자·AI발 회사채 공급도 금리 압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채시장에서 매도세가 거세졌다. 예상보다 끈질긴 물가 압력이 확인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5일(현지시간) 로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349%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30년물 금리도 5.7%에 육박하며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다시 대거 팔아치웠다는 의미다.
불을 붙인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74까지 치솟아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고용 둔화로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낮아졌지만 서비스 물가가 다시 뛰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문제는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물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와 고유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빅테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동시에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대 AI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발행한 회사채만 2200억 달러(약 295조원)에 달한다.
장기금리 급등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등 미국 경제 전반의 자금조달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도 부담이다. 현재 AI 기대감에 기술주가 버티고 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기업 가치평가와 투자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실제 10년물 금리가 5.6%까지 추가 상승할 경우 증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