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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3년째 개발 중인 영종국제도시, 이제는 ‘완성’이다 ① 미단시티, 영종 개발 지연의 민낯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0.05 12:10
수정 2026.10.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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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등 핵심 사업 잇단 차질…국제학교 유치로 돌파구 마련, 관건은 ‘실제 착공과 완공’

인천시 영종구 운복동 1276-7번지 일대 시저스 코리아가 복합리조트로 조성하던 9블럭(2만5537㎡)과 11블럭(5000㎡) 현장 모습. 이 건물은 수 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영종국제도시는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된 이후 23년째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과 바다를 기반으로 관광·레저·물류·항공산업이 집적된 국제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은 거창했지만, 일부 핵심 사업은 장기간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도시의 완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단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데다 교통·의료·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도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영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다. 청라하늘대교 개통으로 육지 접근성이 개선되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와 MRO 등 새로운 산업 기반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 영종의 과제는 또 다른 개발 청사진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추진해온 사업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완성하고, 공항·관광·물류·항공산업을 일자리와 정주로 연결해 자족도시의 기반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 23년의 개발을 거쳐온 영종국제도시. 이제는 ‘개발 중인 도시’에서 ‘완성되는 도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본지는‘ 23년째 개발이 진행중인 영종국제도시 이제는 완성이다’ 라는 주제로 모두 3회에 걸쳐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① 미단시티, 영종 개발 지연의 민낯 ② 공항은 세계와 연결됐는데…영종의 일상은 아직 ‘육지’와 멀다 ③ 영종국제도시, 이제는 ‘공항 배후도시’ 를 넘어설 때 -편집자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국제도시를 꿈꿔온 영종국제도시가 장기간 개발 지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03년 개발에 착수해 20년 넘게 사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계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복합리조트 사업 차질로 침체를 겪어온 미단시티는 국제학교 유치마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는 전체 51.26㎢에 13개 단위개발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5개 사업은 완료됐으며, 나머지 8개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당초 설정된 사업기간은 내년 까지다.


영종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았던 미단시티는 관광·레저 기능을 갖춘 국제도시 조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시설을 결합한 복합리조트에 마리나까지 연계해 국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핵심 투자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구상했던 개발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사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국제학교 유치가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미단시티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사업은 영국 명문 사립학교 위컴 애비(Wycombe Abbey)의 해외 캠퍼스 조성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 국제공모를 통해 위컴 애비를 국제학교 설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약 9만6000㎡ 부지에 교육시설을 비롯해 도서관, 예술·공연 공간,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해외 캠퍼스는 남녀공학으로 운영하고 A레벨이나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학교 유치는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미단시티의 투자 환경을 개선할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유입을 통해 정주 기반을 강화하고 주거·상업시설 개발까지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위컴 애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지난해 안으로 사업협약 체결과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2월에도 양측이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 사업협약 체결과 2028년 하반기 개교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사업의 가시적인 진척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민원에는 착공을 위한 협의와 투자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복합리조트 사업이 좌초된 상황에서 국제학교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주민들에게 사업 지연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다.


국제학교 유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나 업무협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업협약 체결과 재원 확보, 교육당국 협의,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실제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천 영종구의회도 국제학교 선정 과정과 교육과정,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학교가 들어선다고 해서 미단시티의 침체가 저절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의료, 문화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외국인과 기업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학교를 출발점으로 후속 투자와 생활 인프라 확충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개발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다.


영종국제도시 전체의 개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관광·레저 복합도시 조성과 함께 항공물류 및 항공산업 기반을 확충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사업의 장기화는 지역 개발의 속도와 완성도를 둘러싼 의문을 낳고 있다.


개발사업이 장기간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성과가 부족하다면 행정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업 발표와 목표 설정을 반복하기보다 이미 확정한 계획을 실제 투자와 시설 조성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미단시티 국제학교 사업은 이러한 영종 개발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사업협약과 착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2028년 하반기 개교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영종국제도시 개발이 20년을 넘어선 지금,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은 또 다른 장밋빛 구상이 아니다.


국제학교를 비롯한 핵심 사업의 추진 일정을 명확히 하고, 지연 원인을 해소해 주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단시티 국제학교가 장기 침체에 빠진 영종 개발의 전환점이 될지, 또 하나의 지연 사업으로 남을지 인천경제청의 후속 조치와 사업 추진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시개발 전문가는 “국제학교 유치 자체보다 후속 투자와 정주 여건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미단시티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시설 하나만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주거·상업·문화시설을 연계한 단계별 개발 전략과 구체적인 투자 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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