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만나 다시 뜨는 스타들…화제성 장악 이면에 남은 과제 [웹예능 인더스트리②]
입력 2026.09.25 07:50
수정 2026.09.25 07:50
이미숙→서인영 등 유튜브 콘텐츠 통해 이미지 변신한 스타들
“성공한 사례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 양극화도 존재
톱스타들이 유튜브로 몰리며 ‘화려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배우 김영옥, 선우용녀, 사미자를 비롯해 이미숙, 고소영, 한가인, 손태영, 백지영, 서인영, 소녀시대 효연, 그룹 리센느 원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타들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튜브 예능의 주류가 스타의 일상과 반전 매력 발굴로 굳어지면서 폭발적인 화제성을 얻는 동시에, 양극화라는 그림자를 마주하게 됐다.
확고한 라이프스타일에, 시원한 일침까지 더한 선우용녀의 활약에 젊은 층이 호응하는가 하면, 허술한 이미숙의 색다른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 고착화된 이미지를 뒤집고 역주행을 이끄는 등 ‘브랜딩’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홍진경, 최화정, 선우용녀, 서인영의 호감을 끌어낸 이석로 PD, 브라이언의 ‘청소광’ 이미지를 부각하고, 카니와 정일영 등 비연예인들의 활약을 끌어낸 MBC PD 등 ‘믿고 선택하는’ 스타 제작진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진다.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유튜브 영상 캡처
일각에서는 연예인 유튜버들의 활약을 이미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화제몰이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미 구축된 팬덤 또는 호감도를 바탕으로 유튜브 진출 초기, 관심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며 그들이 내뱉는 솔직한 발언들이 기사화돼 화제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웹예능 PD들은 “성공한 사례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0년 차 웹예능 PD는 “유튜브 예능은 조회수, PPL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상, 규모를 무작정 키울 수가 없다. 사람 중심의 전개는 필연적”이라고 스타 캐스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유튜브 시청자들은 단순히 인지도, 인기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내 취향에 맞는 인물, 소재를 선택한다. 단순히 연예인들의 토크만으로는 시선을 끌기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다수의 웹예능 PD들 역시, 시청자들에게 통할 만한 매력을 가진 인물을 섭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매력을 발견하고, 또 이를 자연스럽게 끌어내 전달하는 것이 연예인 유튜브 채널의 핵심이었다.
소녀시대 효연의 미처 몰랐던 매력을 부각해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한 MBC D.콘텐츠제작팀의 손재일 팀장은 인터뷰에서 “효연은 이미 스타였지만, 재밌는 면이 있는 멤버였다. 효연의 진짜 모습을 끌어내면 좋을 것 같더라. 진짜와 가짜 사이를 오가는 콘셉트를 통해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그 비결을 짚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 코미디언 박명수의 유튜브 채널을 담당한 조숙진 PD는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명수도 사실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그의 집 공개부터 친한 지인들과는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많은 부분을 궁금해하셨다”라고 말했다. 여러 유튜브 스타를 배출해 낸 이석로 PD는 “사실 명확한 기준보다는 ‘감’으로 섭외를 한다. 끌리는 스타에게 요청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제작 관행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깜짝’ 스타의 탄생 또는 ‘와썹맨’과 같은 유튜브 플랫폼에 어울리는 신박한 콘텐츠가 드물어지는 것엔 아쉬움이 남는다. 리센느 원이가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로 주목받고, 대세 그룹으로 떠오른 사례도 있지만, 인지도와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신인들에게 유튜브 시장의 진입장벽도 높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외주 제작사와 함께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결국 내부에서 직접 촬영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수익성 때문이다. 외주 제작사와 함께할 경우 수익이 나면 계약 비율에 맞춰 이를 나누게 되는데, 아무래도 유명 스타가 아닌 경우 그 과정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웹예능 PD는 “이 같은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는 이유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널 주인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포맷의 특성상, 비교적 적은 인원을 투입해 효율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채널 주인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창작자의 입장에선 좀 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