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독 선임 부당 개입 의혹' 정몽규 등 전직 대한축구협회 임원 3명 송치
입력 2026.09.22 13:04
수정 2026.09.22 13:04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적용…홍명보 전 감독은 불송치
홍 전 감독 연봉 과다 지급 의혹 등도 불송치 결정…"증거 불충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사진 왼쪽)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찰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전직 임원 3명을 검찰에 넘겼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축구협회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축구협회 이사회에 감독을 추천하는 권한이 있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사회에 전달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참고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해당 참고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략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요청이 있었던 것처럼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이사가 '정당한 권한에 의해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문구도 적혀있다고 한다.
정 전 회장 등이 앞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위계(오인·착각을 일으키는 행위)로 이 같은 허위 자료가 생산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이사회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정몽규 전 회장 등은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선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관을 형성하고자 이사회 심의 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선 그가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했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에 대한 과다한 연봉 지급 의혹,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 관련 명예훼손 의혹 등 다른 고발 사건에 대해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해당 의혹과 관련해 총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 별다른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월드컵 탈락으로 기존 수사 상황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 의한 것"이란 감독 문책성 발언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경찰은 지난 7월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이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홍 전 감독 등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내면서 서울청은 총 9건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