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력망 병목비용 두 달 연속 증가…부담 더 커지나
입력 2026.09.10 17:19
수정 2026.09.10 17:20
6~7월 합계 5798억원…전년比 18.0% 증가
7월 변동비 보전 94.9%↑…기대이익 보전액 21.8%↓
1~7월 23.8%↓…망 해소 아닌 SMP 하락 ‘착시’
8월 SMP 26.4%↑…유가 급등·송전망 병목 변수
10일 데일리안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7월 제약정산금 중 변동비보전(MWP)과 기대이익(RMAP) 정산금은 총 5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12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사진은 경남 남해읍 인근 태양광 패널. ⓒ뉴시스
전력망 병목에 따른 정산비용이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지난 6~7월 관련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했다. 전력시장의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까지 뛰면서 앞으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데일리안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7월 제약정산금 중 변동비보전(MWP)과 기대이익(RMAP) 정산금은 총 5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12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월별로는 6월 2564억원에서 2988억원으로 16.5%, 7월 2348억원에서 2810억원으로 19.7% 각각 늘었다.
최근 증가세는 변동비 보전액이 이끌었다. 6월 변동비 보전액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6.6%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는 1627억원으로 94.9% 급증했다. 반면 기대이익 보전액은 6월 744억원으로 42.4%, 7월 1183억원으로 21.8% 각각 줄었다.
제약정산금은 송전망 부족 등으로 발전량을 계획과 다르게 조정하면서 생긴 발전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돈이다.
예컨대 LNG 발전기의 발전비용이 시장가격보다 높더라도 계통 안정을 위해 가동할 수 있다. 변동비가 1㎾h당 180원인데 SMP가 150원이면 회수하지 못한 차액 30원을 변동비보전으로 메우는 방식이다.
반대로 변동비가 1㎾h당 100원인 발전기를 계통 제약으로 돌리지 못했고 SMP가 150원이라면 발전사는 1㎾h당 기대이익 50원을 보전받는다. 변동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SMP가 120원으로 떨어지면 기대이익이 20원으로 줄면서 보전액도 감소한다.
최근 두 달간 비용이 늘었지만 지난 1~7월 누계는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비·기대이익 정산금은 총 1조8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996억원보다 23.8% 감소했다.
기대이익 보전액은 1조2589억원에서 7704억원으로 38.8% 줄었다. 감소액은 4885억원으로 두 정산금 합계 감소분의 85.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변동비 보전액은 1조1407억원에서 1조585억원으로 7.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1~7월 기준 지난해보다 SMP가 낮았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MAP는 시장가격에서 자기변동비를 뺀 값인데, 자기변동비가 유사하면 시장가격이 내려갈수록 MAP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정산금 감소를 곧바로 망 병목 해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SMP 흐름도 달라졌다. 전력거래소 월별 SMP 자료에 따르면 육지 SMP는 6월 1㎾h당 114.11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3% 낮았지만 7월에는 133.79원으로 11.1% 높아졌다. 8월에는 148.39원으로 상승 폭이 26.4%까지 확대됐다.
기대이익 보전 부담은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기대이익 정산금은 2023년 1조507억원에서 지난해 1조8298억원으로 2년 만에 74.2% 증가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뛰는 점도 변수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이 LNG 등 발전연료비와 SMP에 반영되면 발전기별 변동비와의 차이에 따라 기대이익 보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발전 제약도 구조적 부담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보급을 추진한다. 늘어난 전력을 제때 수용하고 발전 제약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적기 확충이 관건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