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잃어 처가 도움"…삼성 노조위원장, GV80 논란 해명
입력 2026.09.11 16:10
수정 2026.09.11 16:12
2023년 4월 차량 등록…"노조 활동은 이듬해 7월 시작"
장인 업체와 3억7000만원 규모 거래 논란…"부당이익 없어"
DX 간부 불신임 투표·DS 중심 노조 재편 추진 나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뉴시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제네시스 GV80 차량 구매와 관련해 처가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차량을 구입한 시점은 자신이 노조 활동을 시작하기 1년여 전이라며 최근 제기된 의혹과 선을 그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최근 노조 게시판에 '블라인드 GV80 논란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차량 구매 경위를 공개했다.
최 위원장은 "2023년 구매한 GV80"이라며 "코로나 당시 주식으로 돈을 많이 잃고 힘든 상황에 처가에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함께 공개한 자동차등록증상 차량 최초 등록일은 2023년 4월 18일이다. 최 위원장은 초기업노조 홍보국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4년 7월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등록과 노조 활동 시작 사이에는 약 1년 3개월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최 위원장이 차량 구매 경위까지 공개한 것은 최근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노조 집회 물품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차량 구매 당시 처가로부터 받은 지원과 이후 장인 업체가 노조 물품을 납품한 사실을 연결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차량 구매 자금과 노조 물품 계약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대성종합물산과 초기업노조 측의 거래 규모는 약 3억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공동투쟁본부 활동 과정에서 구입한 집회용 조끼 규모는 1억4000만원대다.
초기업노조가 공개한 조끼 구매 당시 업체별 견적은 대성종합물산이 장당 8500원으로 가장 낮았고 다른 업체들은 각각 1만원과 1만2000원을 제시했다. 실제 발주는 대성종합물산과 다른 업체 한 곳 등 2곳에 이뤄졌다.
최 위원장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비교해 거래 업체를 결정했으며 자신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자신이나 친족에게 리베이트나 수수료, 환급 등 부당한 금전적 이익이 돌아간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장인 업체와의 계약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초기업노조 조합원들은 최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소송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장인 업체와의 계약 과정이 배임이나 횡령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초기업노조 내부의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와 DX(디바이스경험·완제품) 부문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두 사람은 모두 DX부문 소속이다.
같은 투표 기간에는 조합원 가입 자격을 DS부문 소속 근로자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안도 표결에 부쳐진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가입해 있는 DX부문 조합원은 탈퇴 처리된다.
초기업노조는 다음 달 6일 별도 총회를 열어 성과급 분배 전사기준 통합 요구안과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적자 페널티 개선 요구안 등도 조합원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장인 업체와의 계약을 둘러싼 논란이 차량 구매 자금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지도부 불신임과 DS 중심 조직 재편까지 동시에 진행되면서 초기업노조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