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증시 떠난 뭉칫돈 잡아라…은행권 고금리 특판 출시 잇따라
입력 2026.09.10 15:38
수정 2026.09.10 15:39
한은, 기준금리 연 3% 안착
증시 변동성 속 ‘역머니무브’ 가속
각종 우대혜택, 최고 연 12% 금리 제공
ⓒ데일리안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해 안전자산으로 향하는 ‘역(逆) 머니무브’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3.0%로 올라선 데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이 급증하자, 은행권에서도 뭉칫돈을 선점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적금을 쏟아내는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신규 거래 및 연계 카드 이용 등을 비롯해 다양한 미션 참여 등을 결합한 특판 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12.0% 금리를 내건 ‘KB카드쓰담 적금’을 10만좌 선착순 한도로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2.0%에 카드 이용 실적과 평균 잔액, 급여 이체 등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구조다.
새마을금고도 저출생 극복을 위한 상생금융 상품으로 최고 연 12.0%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MG희망나눔 걸음마적금’을 5만좌 한도로 내놨다.
첫째 아이는 10.0%, 둘째는 11.0%, 셋째 이상은 12.0% 금리가 적용된다. 인구감소지역 출생아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12.0% 금리를 받는다.
일상 속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참여형 상품도 있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앱 게임 등을 결합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을 마련했다.
매일 저축에 성공하고 미션을 달성하면 최고 연 10.0%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출시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이 첫 만기 시점인 지난 5일 누적 개설 계좌 30만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토스뱅크
하루 최대 저금 한도는 5000원에 불과하지만, 입금할 때마다 앱 내 다람쥐가 자라는 방식의 육성게임과 결합해 지난달 6일 출시 이후 이달 5일 기준 누적 가입 계좌 30만좌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9.0%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적금 9단’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3.0% 수준이지만, 첫 거래 및 최초 적금 가입 시 6.0%p 우대금리가 붙는다.
여기에 신한카드와 연계해 결제 실적 등을 충족하면 연 2.0%p 추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접목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팀 코리아 적금2’를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3.0%에 가입 고객의 응원 게시판 댓글 작성, 대표팀 아시아게임 종합 순위 성적에 따라 최대 연 4.5%p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구조다.
공식 후원사의 강점을 살려 재미와 금리 혜택을 동시에 잡는단 구상이다.
은행권에서 이처럼 높은 표면 금리와 참여형 콘텐츠를 앞세운 특판 적금을 내놓는 데는 ‘조달 비용 관리’ 및 신규 고객 ‘락인’ 전략이 자리한다.
일반 예금 금리를 일괄적으로 올릴 경우 은행은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하지만 월 납입 한도가 정해진 소액 적금에 카드 결제, 급여이체,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한 우대 혜택 제공은 조달 비용을 통제하면서도 장기적인 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금융소비자는 최고금리 수치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실제 수령액과 우대 조건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판 적금의 상당수는 월 납입 한도가 제한돼 있고 가입 기간이 비교적 짧아 만기 시 손에 쥐는 세후 실질 이자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이 맞물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짐에 따라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단순 금리 경쟁을 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은행별 차별화된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