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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엔 총력 엄호·용혜인엔 침묵…민주당 '투트랙 인사 방어' 속내는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09 07:00
수정 2026.09.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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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네거티브 전담 대응팀' 꾸린 민주당

용혜인 후보자에 대해선 '우려' 목소리만

"龍-金 논란 성격 달라…'미끼론'은 폄훼 의도"

김승원(왼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개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장관 후보자별로 엇갈린 대응을 보이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전담 대응팀을 꾸리며 적극 방어하는 반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논란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두 후보자 모두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민주당의 대응 수위가 다른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승원 후보자는 코로나19 관련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 후보자와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 등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사전 약속 정황이 담겼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음주운전 전력과 배우자·자녀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의 정부 바우처 수익이 약 8억8000만원에 달했다는 특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 준비단 출근길에서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의 녹취록 공개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한 검찰 캐비닛 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증을 명분으로 입수 경로조차 밝히지 못하는 자료와 일부만 잘라낸 녹취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자료를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5일 "김 후보자와 양모씨의 개인 간 통화 녹취는 도대체 어떻게 입수한 것인가"며 "전직 검사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인 한 의원에게 검찰 수사자료가 흘러간 것인지 밝히라"고 했다. 이에 한 의원은 "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면서 '한동훈 자료 어디서 났어'라고 하면 할수록 '한동훈 말이 다 맞아'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에 당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조계원 대변인, 법사위원인 김동아 의원 등이 참여한 김 후보자 전담 대응팀을 꾸리기도 했다.


반면 용혜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는 민주당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용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현재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자 박기홍씨의 기본소득당 당직 및 급여 문제를 비롯해 이른바 '가족소득당' 논란과 과거 노동당 언더조직 활동 의혹, 부동산 거래 및 김포공항 귀빈실 이용 관련 의혹 등이 잇따르고 있다.


용 후보자는 성평등부 장관 인사청문 준비단 출근 첫날 일부 질문에 답한 뒤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용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졌기 때문에 소상히 해명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용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당내 기류에 관심이 쏠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엄호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 등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8일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로부터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두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연쇄 낙마'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 후보자의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김 후보자에게까지 검증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용 후보자 개인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의원직 유지 문제는 당에서도 부담스럽게 보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논란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당이 무조건 후보자를 감싸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고, 일방적인 정치 공세에는 당이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용 후보자와는 논란의 성격과 당내 분위기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했다.


두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상반된 대응을 두고 야권에서는 이른바 '용혜인 미끼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의원직 유지 논란과 가족 관련 의혹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 여론을 분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에서 이재명 정부의 개각을 폄훼하는 의혹에 불과하다"며 '용혜인 미끼론'을 부인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들 후보자에 대해 "인사위원장의 책임 하에 인사 시스템을 거쳐서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으나 용 후보자의 일정은 미정이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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