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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극장 밖 관객도 홀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9.07 09:18
수정 2026.09.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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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극_장(場) 시네마’ 앙코르 상영작 선정

전국 투어 거쳐 11월 영국 런던 진출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전막 공연 실황이 지난 9월 3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예술극_장(場) 시네마’는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과 무선 헤드셋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 실황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앞서 202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되었던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지난해 상영 당시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호응을 얻어 올해 앙코르 상영작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이날 상영회는 주최 측이 사전에 마련한 70석의 좌석이 전석 매진되는 등 높은 관람 열기를 보였다. 사전에 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한 관객 외에도 마로니에공원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이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람에 참여하는 등, 공연예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한 기획 의도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주)라이브

관객 박현자 씨는 “처음에는 많이 웃었는데 뒤로 갈수록 눈물이 났다. 등장인물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대를 살아와서인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며 “이 나이가 되도록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라도 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 이지수 씨 역시 “이제 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라 깊이 공감했고, 앞으로의 내 인생을 미리 당겨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평균 연령 팔십 줄에 문해학교에서 처음 한글을 배운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시 20여 편을 뮤지컬 넘버로 승화시켜 노년의 희로애락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지난 2025년 초연 직후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연출상, 극본상 등 3관왕을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주)라이브

야외 상영을 통해 입증된 대중적 호응은 하반기 전국 투어로 이어진다. 앞서 안동, 광주, 김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9월 12일 거창문화센터를 시작으로 지역 관객 공략에 나선다. 이어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을 차례로 찾아갈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 진출도 본격화한다.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2026 K-뮤지컬로드쇼 인 런던’(2026 K-Musical Roadshow in London)‘ 참가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지 영국 배우 및 창작진이 직접 참여하는 영어 낭독 쇼케이스가 진행될 예정으로, 한국 노년층의 가장 지역적이고 사실적인 서사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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